대선경선 '중립… 흥행… 킹메이커…' 황 대표의 숙제

입력 2012-05-16 10:01:48

신(新)친박계로 분류되는 황우여 새누리당 신임 대표로서는 대선 경선룰 결정이 가장 큰 과제다. 계파 간 화합이냐 반목이냐가 그 부분에서 갈린다. 황 대표가 당선 직후 "친이 새누리당, 친박 새누리당, 비박 새누리당은 없다. 계파 없이 공정한 경선을 치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것도 그 절체절명의 숙제를 알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몽준, 김문수, 이재오 등 비박 잠룡이 주장하는 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서도 "룰에 대한 문제 제기를 정식으로 수렴하겠다. 당 최고위원회에서 방식과 절차를 검토하겠다. 지난 17대 대선 때 사무총장으로 경선 관리를 해본 경험이 있는데 경선에서는 엄정 중립의 입장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 "우리가 정권을 놓친다면 지금 야당들이 제3세력과 함께하는 공동정부가 들어서고 분열과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현재 통합진보당 사태를 꼬집었다. 또 "변화의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거대한 쓰나미에 올라타 있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느냐, 침몰하느냐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이것이 화두요 시대정신인 국민행복"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민주당 등이 상임위를 쪼개 야당 몫 3선 상임위원장을 늘리려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곧 답해야 한다.

황 대표는 두 가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어수룩해 보여도 '당수(唐手)가 팔단'이라는 '어당팔'과 항상 웃고 있지만 뜻한 바는 이룬다는 '허허실실의 대가'다. 대선 정국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담당할 관리형 당 대표로 그만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가 전당대회를 통해 나타났다.

판사 출신인 황 대표는 1996년 이회창 신한국당(새누리당의 전신) 선거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했다. 15대엔 전국구 의원으로 16대 총선부터 인천 연수구에서 내리 4선을 했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의 지원으로 당선됐고 15일 첫 당권 도전에서 대표직을 거머쥐었다. 원내대표에서 당대표로 직행한 것은 새누리당 역사상 처음이다. 18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였던 그는 국회법 개정안(일명 국회선진화법) 처리를 주도하면서 막판 통과시켰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인천 강화(65) ▷제물포고, 서울대 법대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 ▷감사원 감사위원 ▷국회 교육위원장, 한나라당 사무총장, 새누리당 원내대표 ▷15(전국구), 16, 17, 18, 19대 의원(인천 연수)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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