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지한파 양성' 선도, 김우상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입력 2012-05-16 09:55:15

"높아진 국격만큼 親대한민국 인맥쌓기 앞장"

"지구촌에서 대한민국의 국격이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한국국제교류재단은 각국에 우호적인 지한파(知韓派) 친구를 만들며 세계와 소통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15, 16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계명대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공동주관하는 '제5차 한국-이탈리아 포럼' 참석차 대구에 온 김우상(55)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앞으로 선진 우방국은 물론 중남미와 동유럽을 비롯해 아세안 국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중동의 여러 국가에 한국에 도움이 되는 지한파 인물 양성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올 3월 재단을 맡은 김 이사장은 그동안 지한파를 양성한 재단의 성과를 거름 삼아 이제는 투자대비 대한민국의 홍보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릴 시점이라고 했다.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옥스퍼드대 등 세계 유수의 대학에 한국학 강좌나 한국정책연구소가 설립돼 한국의 이미지는 크게 높아졌지만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남미, 동유럽, 중동, 아세안 국가 등 중견국가들과 개발도상국에서는 아직 대한민국 홍보가 불모지나 다름없습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취임과 함께 작은 투자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e스쿨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e스쿨사업은 국내 첨단IT산업을 이용, '한국 민주화 성공모델' '한국 경제발전 성공모델' 등을 국내 전문가가 화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여러 국가 대학에 강의하는 시스템으로 현재 서울지역 10개 대학이 이 사업에 참여해 해외의 지한파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4월엔 재단에서 중유럽 국가인 헝가리의 CEU(중유럽대학교)와 컨소시엄을 형성해 유라시아 12개국을 대상으로 한국경제발전과 민주화 과정 강좌를 개설,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국의 빠른 발전상을 알리고 있습니다. 덧붙여 한국의 문화, 역사, 예술도 소개하고 있죠."

김 이사장은 지난 4월 방한한 우크라이나 지도제작 관련 잡지사의 한 편집장은 독도영유권 문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귀국 후 우크라이나 고지도를 모두 뒤져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남미국가 장'차관 초청 프로그램에서 니카라과 한 장관은 한국 발전상에 감명을 받아 현재 한국겸임 일본주재 니카라과 대사관을 개편해 한국주재 대사관 설치를 자국에 긴급 건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친구를 사뀔 때는 쌍방향 대화가 중요합니다. 일방적으로 한국을 알리기보다는 해당 국가의 문화관련 단체를 국내로 초청, 그들에게 대한민국은 '당신네를 이만큼 존중하고 있다'는 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강의했고 3년간 호주대사를 역임했던 김 이사장은 향후 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그는 대구지역 대학들도 재단의 e스쿨사업에 동참해주기를 바랐다.

1991년 설립된 한국국제교류재단(이하 재단)은 지구촌에 한국학연구 기반확대, 한국전문가 육성, 인사와 문화 교류, 국제협력네트워킹 구축과 포럼 및 지역협력, 미디어를 통한 한국 홍보 등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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