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초부터 꾸준히 논의되어 왔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원격근무'가 최근 우리나라에서 '스마트워크'(Smart Work)란 이름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2009년 11월 도입된 스마트폰이 2년 6개월 만에 가입자가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의 절반을 넘어선 2천600만 명에 이르러 국민 누구나가 접근하고 이용 가능한 기기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다.
하지만 스마트워크의 중심은 사람이다
스마트워크란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편리하고 똑똑하게 근무해 업무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연한 근무 형태를 말한다. 여기에는 집에서 회사의 정보 통신망에 접속해 업무를 수행하는 재택근무(Home Work),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여 이동하면서 직접 근무를 수행하는 이동근무(Mobile Work), 주거 지역 인근 원격 사무실에 출근해서 일하는 스마트워크센터 근무(Smartwork Center Work)가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과 글로벌 기업은 스마트워크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네덜란드의 경우 2007년 기준 전체 사업체 중 49%가 원격근무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고용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원격근무자의 비율이 높다. 500인 이상인 기업의 경우 90%가 원격근무를 할 만큼 스마트워크가 보편적인 형태로 자리잡혀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의 IT인프라를 보유했지만 스마트워크 도입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하는 조직문화와 원격근무자에 대한 평가'근태 등 관리 체계의 문제, 자료'정보유출과 같은 정보 보호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이 스마트워크 확산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스마트워크 도입은 통신 등 IT업종을 중심으로 소규모로 시작되었으나 최근에는 금융 분야에서의 스마트뱅킹, 물류'유통분야에서의 RFID 활용, 제조업에서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한 생산현장 혁신 등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공공 부문에서도 현재 수도권 중심으로 10개 자치구에서 스마트워크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정부 세종청사에 660㎡ 규모의 출장형 스마트워크센터를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2015년까지 스마트워크센터를 50개로 확장하고 근로자 30%가 스마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워크의 기대 효과는 크다. 스마트워크가 도입되면 출'퇴근에 따른 물리적인 이동이 줄어들면서 에너지 소비 및 탄소 배출량이 절감된다. 탄력적인 근무방식으로 노동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일과 삶의 조화로 업무효율성이 높아진다.
국내 한 통신기업의 경우 스마트워크 도입을 통해 직원 1인당 평균 출'퇴근시간 94분을 줄였다고 한다. 이렇게 생긴 여유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거나 자기 계발에 활용해 삶의 질과 업무 효율이 향상된 것은 물론 연간 종이사용량 20% 감축, 20t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 1천150만 명의 노동인구 중 스마트워크 이용자 수가 350만 명으로 늘어날 경우 연간 출퇴근 시간 2만5천 년, 이산화탄소 46만t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워크는 일과 일터, 일하는 방식을 바꿔 보자는 것이며 그 중심은 바로 사람이다. 정보통신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법령과 제도를 정비하는 등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지만 우리 스스로 유연한 사고와 행동으로 무장한 스마트워커가 되어 조직문화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정진용/경북지방우정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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