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알레르기 질환

입력 2012-05-14 07:46:40

코가 간질간질 "봄이 왔구나"

봄철이면 꽃가루와 먼지 때문에 유난히 심해지는 알레르기 비염. 흔한 병이라도 방치하면 봄철뿐 아니라 일 년 내내 재채기와 콧물에 시달리는 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다.
봄철이면 꽃가루와 먼지 때문에 유난히 심해지는 알레르기 비염. 흔한 병이라도 방치하면 봄철뿐 아니라 일 년 내내 재채기와 콧물에 시달리는 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은 자칫 만성화할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질환은 자칫 만성화할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질환이 생기는 데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계절적으로 봄철에 흔히 발생하고 증상이 악화되며, 농촌보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더 흔하다. 최근 20~30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왜 봄철에 흔히 발생할까?

봄철에 바람이 많고 대기가 건조해서 각종 장기의 건조증을 일으켜 알레르기 질환이 악화되거나, 원인물질(알레르기 항원)이 몸 내부로 들어오기 쉬워진다. 봄에는 대기 중에 알레르기 항원의 농도도 높아진다. 봄철에 피는 수많은 종류의 화초와 나무의 꽃가루, 털갈이로 인한 새나 동물들의 가느다란 털, 봄이면 어김없이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 등이 원인이다. 여기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갑작스럽게 신체 활동이 늘어 과로나 몸살이 와서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흔하다고 방치해선 곤란

알레르기 비염, 천식, 결막염과 함께 대기가 건조해져서 생기거나 악화되는 아토피 피부염이 대표적이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은 가장 대표적인 봄철 알레르기 질환이다. 주로 지속적인 맑은 콧물, 발작적인 재채기, 코 가려움증, 코막힘 등의 증상이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20% 이상이 가지고 있는 흔한 병이다. 흔하다고 해서 치료와 관리를 게을리하면 점차 악화된다.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에만 증상이 있다가 차츰 일반적인 원인물질에 의해서도 증상이 나타난다. 즉 계절과 상관없이 일년 내내 증상이 나타나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 생리 식염수로 코를 씻어내거나 증기를 흡입하여 평소에 코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고, 코 안을 깨끗이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 천식은 가래 섞인 기침이 야간이나 새벽에 심해지며, 숨이 차거나 숨쉬기가 답답한 증상이 있다. 심하면 숨 쉴 때 '쌕~ 쌕~'거리는 천명음을 들을 수 있다. 천식은 정확한 진단과 장기 치료가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증상이 의심스럽다면 전문의를 찾아서 확진을 받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이 빨개지고, 눈을 자주 비비게 되는 되는 증상이 주로 생긴다. 심해지면 눈곱이 끼거나 뭔가 눈에 들어있는 느낌이 생기며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개 공기 중의 꽃가루나 먼지에 의한 알레르기성 결막염이지만, 황사먼지는 자극성 결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눈을 비비면 더욱 심해지고 각막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해선 안 된다.

아토피 피부염은 반복적으로 잘 생기는 심한 가려움증이 가장 두드러진 증상. 초저녁이나 한밤중에 심해진다. 또한 가려움증으로 비비거나 긁어서 생긴 피부 상처가 쉽게 나타난다. 나이에 따라 증상의 심한 정도와 병변 부위가 달라지는 것이 아토피 피부염의 특징이다. 무엇보다도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유지하고, 긁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알레르기 질환의 예방법

가장 좋은 예방법은 환경적 요인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다. 즉 알레르기 항원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실제 알레르기 항원을 완전히 피하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지나친 노출을 피하도록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 먼지와 꽃가루는 해 뜨는 시점부터 오전 9시에 가장 많이 떠다닌다. 꽃가루가 심하게 날리거나 황사 및 오존 주의보가 있는 날이나 특히 아침 시간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간다. 부득이 외출해야 할 경우에는 선글라스를 쓰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며, 집에 돌아왔을 때는 옷과 신발을 털어주는 습관을 기르고 손과 얼굴, 눈을 물로 깨끗이 씻어준다.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바로 보습제를 바르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에서는 환기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창문을 닫아 두고, 가습기나 빨래 등을 이용해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봄철에는 갑작스럽게 너무 지나친 신체 활동을 해서 몸을 혹사시키지 말고, 심리적 스트레스도 평소에 잘 관리하는 것이 지혜로운 예방책이라고 할 수 있다.

영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환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은 사람에 따라 매우 갑작스럽게 심각한 상태로 발전할 수 있고, 가벼운 증상이라도 무시하면 만성화되는 질환"이라며 "의심되는 증상이 생기면 반드시 병의원을 찾아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며, 알레르기 질환으로 판정되면 체계적이고도 지속적인 전문가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움말=영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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