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입력 2012-04-26 14:18:36

수돗물이나 생리식염수로 화상 부위 냉각시켜야

화상은 몸과 마음에 치명적인 상흔을 남길 수도 있다. 단순히 화상을 불에 데는 정도로 알고 있지만, 우리 생활 주변에는 불을 비롯해 끓는 물, 전기, 인화성 물질, 화공약품 등 화상을 부르는 위험 요인들이 많다. 화상은 열을 가진 물질이 우리의 몸에 상해(피부세포 손상)를 주는 질환을 말한다. 열을 흡입해 생기는 호흡기 화상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화기가 우리의 몸으로 들어올 때는 가장 일차적인 방어막인 피부의 손상을 우선적으로 입히고 진행된다.

◆화상의 유형과 특징

화상은 손상의 깊이에 따라 가장 약한 1도에서부터 2도, 3도로 분류된다. 1도는 피부의 가장 바깥쪽 부분인 표피만 손상을 입는 경우이다. 여름의 물놀이처럼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또는 고도의 발열에 순간적으로 접촉되면 발생한다. 통증이 심하기는 하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면 표피가 떨어지면서 흉터 없이 치유가 된다.

2도 화상은 표피보다 더 깊은 진피까지 열로 인해 손상을 입는 것을 말한다. 열에 의한 손상이 심해서 표피가 그 자리에서 바로 파괴돼 벗겨져 버리는 경우가 있다.

또 표피가 완전히 파괴되지 않아 조직이 모양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진피에서 열에 의한 손상으로 만들어진 진물이 나와 피부에 물집(수포)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수포가 발생하면 2도 화상으로 진단한다.

망치질같이 지속적인 마찰에 의해 표피와 진피가 떨어져 물집이 생긴 경우는 물집의 외벽인 표피가 손상이 적은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자극만 없다면 물집이 커지지도 않고 흡수되는 경우가 많다. 주사기 등으로 물집만 뽑아낸다면 표피는 다시 진피와 붙어 치유될 확률이 높다.

그러나 화상의 경우에는 열의 전도가 표피-진피 순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화기가 진피까지 도달했다면 표피는 거의 살릴 수가 없을 정도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표피는 감염의 원인이 되고, 물집의 구성성분에 의해 통증이 심해지기도 하기 때문에 물집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3도 화상은 피부의 경계를 넘어서 지방층 등이 존재하는 연부조직까지 화상이 진행된 경우를 말한다.

◆응급처치

화상을 입게 되면 우선 피부에 있는 열기를 식혀 조직 손상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화상을 입은 즉시, 열을 머금고 있어서 추가적 손상을 주는 옷가지나 금속류를 빨리 벗기고 생리식염수나 흐르는 수돗물로 환부를 냉각시켜야 한다. 얼음물이나 소주, 간장 등을 화상부위에 처치하는 것은 추가 손상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절대 금물이다.

다양한 화상의 원인이 있지만 전기밥솥 같은 스팀의 경우 아기들이 신기하게 여겨 손으로 잘못 건드리기라도 한다면 화상의 후유증으로 손가락 관절의 이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부모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전기화상의 경우 고압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용 전압에도 손상을 입을 수 있으며, 화상이 상당히 깊고 특히 고전압일 경우에는 심장의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화상의 깊이는 원인, 접촉시간, 피부의 두께에 따라 달라지는데, 유아나 노인 등은 성인에 비해 더 심한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당뇨나 혈관질환을 가진 사람은 치료가 잘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치료

화상의 치료는 화상의 깊이와 넓이에 따라 다르다. 대부분의 2도 화상 경우 특별한 합병증이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그리고 화상 부위가 다 나았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화상을 입은 후 약 6개월 정도는 색소침착의 위험성 때문에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때 자외선 차단제보다는 천 종류 같은 제품을 써야 완벽하게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

피부이식은 피부가 완전히 손상된 3도 화상에서 주로 시행하는 치료방법이다. 이식을 한 부위가 자연치유보다 흉을 많이 남기기는 하지만 반흔 구축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기능적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 시행하게 된다.

간혹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식을 한 부위가 마치 정상 피부처럼 매끈해서 누군지 알아보지 못한다는 설정이 나오는데, 이것은 극적 효과를 위한 것이지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상을 입으면 손상된 피부를 통해 진물이 나오는데 이 진물은 단백질과 수분, 전해질이다.

전신을 뒤덮을 정도로 광범위한 화상의 경우 체내에 단백질이 부족하여 부종이 발생하면서 기관지가 막혀 호흡을 못하기도 하고, 수분이 빠져 혈압이 떨어지고 콩팥이 손상받아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다량의 수액공급을 하고 단백질을 보충해 준다. 타인의 몸에서 나온 피부로 덮어주는 사체피부이식은 비록 시간이 지나면 거부반응으로 떨어져 나가기는 하지만 일시적이라도 생명을 살리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시행하는 치료방법 중의 하나이다.

모든 사고사 중에서도 화상은 그 고통과 후유증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도움말'손창용 부강외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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