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상승 추진력을 잃고 있다.
코스피는 25일 전일 대비 1.44포인트(0.07%) 내린 1,961.98에 거래를 마치는 등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한 데 이어 26일 오전장도 별다른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발 위기 등 불확실성에 따라 외국인들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코스피 2,000선 진입의 일등공신이었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1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내놓고 있다. 1분기 동안 11조원 순매수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유럽계 자금의 매도세가 심상치 않다. 영국계 투자기관에서만 6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독일'프랑스'룩셈부르크계 투자기관 등의 순매도 규모도 1천억원을 넘어선다.
특히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4천억원 가까이 팔았고 LG전자(2천465억원), SK하이닉스(2천35억원), 현대차(1천40억원) 등 코스피지수를 이끌다시피 하고 있는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내다 팔았다. 코스피지수의 하락을 불러온 직격탄이다.
유럽발 불확실성에 따른 자금 회수 명분도 쌓이면서 한껏 올랐던 코스피에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도 예상치를 밑돌면서 외국인이 투자를 주저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경우 1,950선도 안심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관도 팔자세가 우위를 보이면서 수급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의 시장 진입 시기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투입하게 될 3조~4조원으로는 어느 정도 지지선은 될 수 있겠지만 상승 동력이 되진 못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린다.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변화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현재수 동양증권 스펙트럼지점 지점장은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힘이 동반돼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 외국인 자금의 흐름을 살펴보면 투자 포트폴리오가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리스크가 큰 주식을 팔면서 국채나 달러 같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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