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국민경선 도입 땐 2007년 MB역전 재현"
'어게인 2007'.
새누리당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로 꼽히고 있는 박근혜(60) 비상대책위원장과 맞설 당내 대선주자들의 희망사항이다. 튼튼한 당내 기반과 연이은 재'보궐 선거 승리로 '대세론'의 주인공이었던 박 위원장이 이명박 서울시장과의 당내 경선 결과 '여론조사'에서 밀려 대선 도전장을 내줘야만 했던 2007년 한나라당 경선상황을 재현하겠다는 것.
5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은 박 위원장을 상대할 주자들이 이명박 서울시장에서 이재오(67) 전 특임장관, 정몽준(60) 전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김문수(60) 경기도지사로 바뀌었다.
패색(敗色)이 짙던 지난 4'11 총선을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이끌면서 박 위원장은 5년 전보다 훨씬 강력한 '대세론'의 주인공이 됐다. 여기에 이 전 장관, 정 전 대표, 김 지사가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정치권에선 여당 내 대선경쟁 구도가 '박 위원장 vs 비박연대 후보'의 대결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중적 인기와 당 장악력 측면에서 월등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박 위원장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여타후보들이 힘을 모아야 대등한 대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22일 대권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김 지사와 이르면 이번 주 내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있는 정 전 대표, 그리고 25일부터 7박 8일간 민생탐방 일정을 소화하며 대권도전 의지를 다질 이 전 장관이 의기투합하는 분위기다.
김 지사는 4'11 총선 직후 두 잠룡(潛龍)들과 전화로 당선축하 인사를 나누며 연대가능성을 타진했으며 정 전 대표와 이 전 장관은 이달 19일, 김 지사와 이 전 장관은 20일 직접 만나 향후 정치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치권에선 당내 3인방과 함께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비박연대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게임의 법칙'에 관한 한 철저하게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의원(20%)과 일반 당원(30%)들의 참여를 규정한 현행 경선규칙을 완전국민경선제도(100% 일반 국민 참여)로 바꿔야 한다는 요구다. 세 사람 모두 당을 장악하고 있는 박 위원장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박 위원장 진영에서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미지수다. 지난 2007년 경선과정에서 '당원들의 선택을 받고서도 대선 무대에 오르지 못한 뼈아픈 상처'의 후유증이 아직까지 남아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일반 국민들의 참여만으로 경선이 진행될 경우 자칫 야당의 조직적인 역선택(본선 승리를 위해 상대 정당의 후보 결정 경선에서 약체 후보가 당선되도록 표를 몰아주는 현상)도 우려하고 있다.
한편 비박연대는 경선규칙 변경 요구 과정에서 한목소리를 낸 이후에는 각자 지지세 확산을 위해 별도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 경선이 본격화되는 시점에는 자체적인 규칙을 정해 비박연대 후보 단일화를 실시한 뒤 박 위원장과의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