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연극 '빼앗긴 들' 봄이 왔다

입력 2012-04-18 07:10:32

이상화 고택 무대 100년전 상황 생생 재현

▲대구의 대표 야외공연 연극으로 자리잡은
▲대구의 대표 야외공연 연극으로 자리잡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가 21일을 시작으로 올해 공연에 돌입한다. 이 연극은 지난해 공연을 통해 5천여 명의 관객들을 불러모았다.

# 매년 수천명 관람…4년차 공연 21일 시작

옛 골목에서 대구 근대역사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며 큰 호응을 얻었던 거리 연극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가 올해도 어김없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21일부터 9월 8일까지 모두 18차례(금·토요일) 대구 중구 계산동 상화고택에서 공연된다. 특히 올해는 중'고교생을 위한 창의적 체험활동의 하나로 공연 관람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 및 진로교육도 마련된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서상돈 선생의 국채보상운동과 민족시인 이상화의 저항정신을 3·1운동과 연계해 당시의 상황을 재연한 야외 연극이다. 옛 모습이 복원된 상화고택에서 펼쳐지다 보니 관객들은 마치 100여 년 전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 공연은 홍문종, 채치민, 이동학 등 대구의 중견, 신진 연극인 40여 명이 출연해 40분 동안 일본이 대한제국에 조약체결을 강압하는 현장(1905년), 서상돈과 국채보상운동의 시작(1907년), 계성학교, 신명학교 학생들이 전개한 만세시위 현장(1919년), 민족시인 이상화와 저항운동(1927년), 역사의 현장에서 출연자와 관객의 어울림(2011년) 등의 장면으로 구성된다.

올해 공연은 지난해보다 관객과의 소통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 야외공연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관객 참여 이벤트를 강화했다. 제작 겸 예술감독을 맡은 전광우 대표(극단 CT)는 "공연 전에 고무줄놀이나 기차놀이 등에 관객을 적극 참여시키고 극 중 캐릭터 의상을 준비해 관람 이후 관객들이 자유롭게 의상을 입을 수 있도록 했으며 인력거를 활용한 포토존도 마련했다"며 "이런 행사들이 활기를 보이려면 관객들의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공연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위한 진로교육을 병행한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토요일만 하던 공연을 올해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요일 공연을 6차례 포함했다. 금요일 공연에서는 공연뿐 아니라 전문 연극인들이 공연 이후 연출과 연기, 조명, 의상 등에 대해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강의를 통해 평소 몰랐던 연극인들의 준비과정이나 공연의 뒷얘기 등을 들을 수 있도록 한 것.

한편 거리 연극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2009년 시작해 올해로 4년째를 맞는 대구의 상설 문화관광프로그램인 '옛 골목은 살아있다' 시리즈의 하나로 대구의 대표적인 옛 골목인 상화고택 앞에서 야외공연을 통해 지난해에만 5천여 명이 관람한 인기 공연이다. 053)42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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