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노벨도'끙끙'…불치병·정신질환으로 오해 말길!
'간질'이라 불리던 경련성 질환이 최근 사회적 편견을 없애기 위해 '뇌전증'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은 뇌전증을 불치병 또는 정신과 질환과 혼동하는 편견을 갖고 있다. 하지만 뇌전증은 생각보다 흔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역사적으로 훌륭한 업적을 이룬 위인들 중 뇌전증을 앓았다고 알려진 이들도 많다. 나폴레옹, 알렉산더 대왕, 시저, 고흐, 차이코프스키, 바이런, 노벨 등이다. 뇌전증을 정확히 알고 제대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발작, 경련 그리고 뇌전증
뇌신경세포의 비정상적인 방전으로 갑자기 과도한 전류가 발생해 나타나는 신체적 증상을 '발작'이라고 한다. 이 중 운동 증상이 동반되면 '경련'이라고 한다. 특별한 전신 증상(가령 영유아가 고열이 날 때 발생하는 열성 경련)이나 대사장애(저혈당증, 저나트륨혈증 등)가 없으면서 이런 발작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것을 '뇌전증'이라고 한다.
발생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특히 소아의 경우 다양하다. 뇌의 국소적인 부위에 병변이 있는 경우다. 예를 들면 저산소증에 의한 뇌손상, 혈관이나 뇌실질의 기형, 뇌수막염이나 뇌염, 뇌종양 등이 있다. 이 밖에 원인이 잘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뇌전증도 있다. 빈도는 소아 100명 중 3명 정도로 알려져 있고, 일부는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된다. 하지만 완치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훨씬 적다.
◆뇌파 및 MRI로 진단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병력을 듣는 것이다. 환자나 보호자, 목격한 사람의 관찰이 중요하다. 언제, 어떤 모양이었는지, 경련이 얼마나 지속됐는지, 반응이나 기억은 있는지 등이다. 특히 소아의 경우, 과거력이 중요하다. 임신과 출산 당시, 이후 성장 및 발달 등도 원인 파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진단에 가장 중요한 검사는 뇌파검사와 MRI(자기공명영상촬영). 특히 뇌파 검사는 비정상적인 경련파를 관찰하는데, 뇌파의 낮은 민감도 때문에 경우에 따라 반복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MRI는 뇌기형 등의 구조적인 이상을 발견할 수 있으므로 필요하다. 아울러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어린이의 경우, 가장 선호하는 영상학적 검사이다.
◆편견보다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필요
소아 뇌전증에 걸린 어린이는 성인과 다를 수 있고 경련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항경련제 복용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효과적인 약물 치료로 3분의 2 정도의 환아가 경련없이 잘 조절된다. 적절한 항경련제 치료는 발작의 전파를 막는 역할을 하면서 정상적인 뇌세포의 흥분과 억제작용에는 영향이 적어서 뇌기능에는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
치료기간은 최소 2, 3년 정도. 경련이 조절되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엔 치료기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치료기간 중 뇌파 검사를 시행해 조절하기도 한다. 장기간 여러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발작이 잘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으로 진단되는 어린이 중 일부는 '케톤식이요법'(소아의 경련 발작을 치료하기 위한 식사)으로, 지방이 풍부한 식품(생크림, 우유, 계란 등)을 주성분으로 하고 반대로 당질이 풍부한 식품(과자, 엿, 주스 등)은 소량밖에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치료 또는 수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아이가 발작 증상을 보인다면 대개는 그렇지 않지만, 심한 경우엔 심각한 뇌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스스로 진단해서 방치함으로써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미리 진찰을 받아야 한다.
도움말=영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세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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