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론 다시 힘 얻어
여론조사'출구조사 무용론(無用論)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4'11 총선에서도 여론조사'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투표결과와 현격한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지역 격전지 대부분에서 사전 여론조사 지지도와 실제 득표율 사이에 20%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새누리당의 압도적 우위 때문에 승패가 뒤바뀌지는 않았지만 수치가 너무 큰 차이를 보여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대구 북갑 선거구의 경우 이달 2일까지 진행된 각 언론기관의 여론조사에서 3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던 권은희 새누리당 후보가 실제 선거에선 6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권 후보 외에도 전략공천을 통해 지역구에 나선 정치신인들의 경우 인지도가 높지 않은 선거전 초반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비해 실제 득표율이 '월등히' 높은 결과가 나왔다.
이종민 리서치랩 연구팀장은 "지지정당의 공천을 받은 출마 후보에 대한 정보가 없어 결정을 못 내리던 부동층이 투표일이 임박해지자 급격히 지지정당 후보로 표심이 쏠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거전 초반 낙하산 공천의 후유증이 나타나긴 했지만 새누리당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세가 워낙 공고해 선거 막판(여론조사 공표금지 시한, 투표일 6일 전) 새누리당 후보가 지지층을 자연스럽게 흡수했다는 평가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민주통합당 후보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의 지지율을 기록해 왔으나 실제 투표에서는 지지율 40%를 넘기는 저력을 발휘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기존 여론조사 방식이 가지고 있던 근본적인 한계가 이번 총선결과 예측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보급률 100%를 돌파한 휴대전화기를 조사대상에 포함시키지 못하고 있어 젊은 세대의 투표참여가 많아질수록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결과 사이의 차이가 커진다는 문제제기다. 대구 수성갑 선거구의 투표결과 역시 이러한 경향이 나타난 사례로 보고 있다.
이 팀장은 "여론조사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던 젊은 층 유권자들이 실제 투표에서 야당 후보를 지지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20%p 격차면 후보 간 당락이 바뀔 수 있는 수준의 오차"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여론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확한 예측력을 보여줬던 출구조사 역시 이번 총선에서는 전혀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출구조사에서 당선이 확실시 될 것이라고 예측됐던 후보가 낙선을 하는가 하면 각 방송사의 정당별 예상의석 수 범위가 너무 넓어 전혀 '예측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방송 3사는 투표마감 직후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130석 내에서 150석까지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권에서는 '20석 내외의 전망치를 내놓는 출구조사가 어디 있느냐'며 '70억원의 예산을 들인 출구조사 결과가 정치전문가 한 명의 총선 전망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각 선거구별 예측조사 결과도 실제 투표결과와 다르게 나와 출구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