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엔 동정표 위력…이젠 달라져"
'친박 마케팅'은 어떻게 변했을까.
'친박 학살'이라는 테마 속에 '박근혜와 친하다, 돕겠다, 따르겠다'고 선언한 인사들이 줄줄이 '박풍'(朴風) 덕에 회생했던 18대 총선. 당시 급조된 친박연대 정당 후보와 친박 표방 무소속 후보들은 오로지 "당선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복당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음에도 부활했다. "살아서 돌아오라"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발언으로 전국이 '친박' 바람에 휘청거렸기 때문이다.
당시 '박풍'의 근원에는 동정심이 있었다. 친박 후보들은 현수막과 명함, 유세차량 등에 박 전 대표 사진을 후보 본인보다 크게 내걸었다. 예비홍보물 전 페이지를 박근혜 사진으로 채운 후보도 있었다. 판세변화를 노린 '나는 친박이다'라는 고백이나 선언도 잇따랐다. 당선된 대부분은 복당했다.
이번 19대 총선에서도 '박근혜 마케팅'은 대세 중 대세였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후보들은 모두 '박근혜가 선택한 일꾼'임을 적극 홍보했다. 일부 후보는 "박근혜당입니다"라고 명함을 내밀었고,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본인 홍보는 뒤로 하고 박 선대위원장을 내세운 것은 18대와 판박이다. 박 선대위원장과 찍은 사진 역시 새누리당 모든 후보의 현수막에 걸렸다. 대구에서는 "12명의 박근혜가 출마한 것이냐"는 지적이 일었다.
하지만 '18대 박풍'과 '19대 박풍'은 달랐다. 선거에서의 바람은 약한 곳에서 강한 곳으로 분다. 지금 정치권에서 박근혜는 대세다. 이번 박풍이 '텃밭에서의 쐐기'는 이루겠지만 '혼전 속 승기'는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야 모두 130~140석을 승리 임계치로 보는 것도 '박풍'이 18대만 못하다는 방증이다.
19대 총선에서는 오히려 친박계가 키(key)를 잡았고 친이계가 잘려나갔다. 친박계의 자파 사람 심기로 공천이 뒤죽박죽됐고 텃밭의 당직자들부터 "당이 유권자를 우습게 안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박 위원장 지역구인 달성군 새누리당 후보가 패해 '박풍'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총선 결과에 주목하는 이유다. '박풍'은 이번에도 대구경북 선거판에 휘몰아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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