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역대 총선 사상 유례가 드문 여야 간 초박빙 승부로 치러지면서 불과 서너 표 차이로 당락이 엇갈리는 사례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마자들에겐 피 말리는 일이지만 유권자들에게는 선거의 또 다른 재미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당선자와 낙선자 사이의 득표율 차이가 5%포인트 미만이었던 곳은 모두 56개 지역이었다. 1%p 미만의 초박빙 승부도 6곳에서 펼쳐졌다.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곳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였다. 신영수 한나라당 후보가 38.7%의 득표율로 38.54%의 김태년 민주당 후보를 0.16%p(129표) 차로 이겼다. 18대 총선의 최소 표차로 기록됐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도에서도 접전이 벌어졌다. 이종걸 민주당 후보가 44.64%의 득표율로 44.33%를 기록한 정용대 한나라당 후보를 290표 차로 간신히 제쳤다.
전남 무안'신안군은 초박빙의 3파전으로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이윤석 무소속 후보가 30.89%로 승리를 거머쥐는 동안 2, 3위인 김홍업 무소속 후보와 황호순 민주당 후보도 각각 30.22%, 29.32%를 기록했다.
◆역대 총선 최소 표차 승부
총선 사상 최소 표차 승부는 지난 16대 총선의 경기도 광주군에서 나왔다. 박혁규 한나라당 후보가 1만6천675표로 문학진 새천년민주당 후보(1만6천672표)를 불과 3표 차로 눌렀다. 문 후보는 '문세표'라는 별명을 얻었다가 법원의 재검표 결과 표차가 2표로 줄어들자 '문두표'로 별명이 바뀌기도 했다.
16대 총선 경북 울진'봉화군에서는 김중권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김광원 한나라당 후보에 19표 차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법원 재검표 결과 차이는 16표로 줄었다.
17대 총선에서는 충남 당진군에 출마한 김낙성 자민련 후보가 1만7천711표를 얻어 재검표까지 간 끝에 박기억 열린우리당 후보(1만7천702표)를 9표 차로 누르고 금배지를 달았다.
재검표 과정에서 승부가 바뀐 경우도 있다. 14대 총선 서울 노원을에서 김용채 민주자유당 후보는 36표 차로 임채정 민주당 의원을 눌렀으나 재검표 과정에서 100장 뭉치 한 다발이 바뀐 것으로 확인돼 당선증을 반납해야만 했다.
◆역대 최다 득표는 15'16대 정동영 후보, 최다 득표율은 15대 박광태 후보
역대 전국 최다 득표 기록은 정동영 민주통합당 의원이 가지고 있다. 정 의원(전북 전주덕진구)은 15, 16대 총선에 출마해 15대에서 9만7천858표(89.9%), 16대에서 9만8천746표(88.2%)를 얻었다.
17대 총선에서도 전북 전주덕진구에서 최다 득표 기록이 나왔다. 채수찬 열린우리당 후보가 8만6천270표(72.5%)를 득표해 전국 최다 득표자가 됐다. 18대 총선에선 경북 경산'청도의 최경환 한나라당 후보가 7만4천481표(78.5%)를 얻어 최다 득표자가 됐다.
최다 득표율에서는 호남지역 강세가 두드러졌다. 15대 총선에선 박광태(광주 북구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92.7%(8만3천596표), 16대 총선에선 김효석(전남 담양'곡성'장성군)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92.4%(7만1천454표), 17대 총선에선 강봉균(전북 군산시) 열린우리당 후보가 78.3%(8만3745표), 18대 총선에선 박주선(광주 동구) 민주당 후보가 88.74%(3만4천625표)를 기록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포항 찾은 한동훈 "박정희 때처럼 과학개발 100개년 계획 세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