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와 함께 국내 3대 완성차업계 중 하나인 르노삼성자동차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주력 모델들의 판매고는 1년 전에 비해 반토막 났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아성으로 분류되던 대구에서도 판매량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차량 판매를 위해 최전방에서 뛰는 판매사원들도 줄줄이 떠나고 있다.
올 1분기 현대, 기아, 르노삼성, 한국GM, 쌍용 등 국내 완성차 업계의 국내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7%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해외 판매량이 20% 가까이 늘면서 전체적으로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계의 올 1분기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7.3% 감소한 32만9천522대였다. 대신 해외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20% 가까이 늘어난 170만여 대를 수출해 오히려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나 르노삼성자동차가 공개한 올 1분기 판매 실적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QM5를 제외한 SM7, SM5, SM3는 올 들어 3개월 연속 판매량이 떨어졌다. 1분기 국내 누적 판매량도 전년 대비 30% 이상 줄었다. 올 3월 한 달 동안 판매량은 눈물겹다. 르노삼성차의 주력 모델인 중형세단 SM5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천6대였던 것이 2천479대로 38% 급감했고 SM3는 2천995대가 팔린 것과 비교해 56% 떨어진 1천314대를 기록했다.
수출도 부진하다. 올 2월 1만6천987대가 팔린 데 비해 지난달에는 23% 떨어진 1만2천931대가 팔렸을 뿐이다. 2월이 3월보다 판매일수가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판매량 추이다.
전국 점유율에 비해 다소 높은 점유율을 보였던 대구도 심상치 않다. 지난달의 경우 모든 모델을 합한 등록대수가 254대에 불과했다. 이는 기아자동차 K5 모델(320대) 하나보다 적은 수치다. 전체 점유율도 5%선으로 올 1월까지 8.3%의 점유율을 유지했던 것에 비해 가파른 하락세다.
설상가상으로 적잖은 판매사원들이 르노삼성자동차에 작별을 고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 158명의 판매사원이 있었지만 올 들어서만 20명 정도가 다른 회사로 가거나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수입차 업계에 문을 두드리거나 현대'기아 등 국내차 경쟁업체로 이직하는 경우가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수입차 전시장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 딜러가 되려는 이들의 이력서가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는데 십중팔구가 르노삼성자동차 판매사원 출신"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SM5 에코 임프레션과 지난달 내놓은 SM3 BOSE스페셜 에디션 등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계약 추세는 늘어날 것"이라며 "영업 판매망 확충 등 내수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판매 회복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르노삼성차는 하반기 SM3, SM5 부분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SM3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SM3 Z.E.'도 연내 출시한다"고 덧붙였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