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선거전략엔 대구경북은 없다, 왜?

입력 2012-04-04 10:10:43

與는 '안해도… 오만', 野도 '해봤자… 포기'

4월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구경북은 벌써부터 '왕따'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새누리당 텃밭'이라는 일극 체제가 지속되면서 여당인 새누리당으로부터는 '잡힌 물고기' 취급을 받고 있는데다 민주통합당 등 야당으로부터도 '버려진 카드' 취급을 받고 있다.

특히 총선뿐만 아니라 대선을 앞두고서도 이 같은 정치권의 대구경북 외면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신공항 추진 등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그나마 지금은 선거기간 중이라서 새누리당 후보들 얼굴이라도 볼 수 있지만 선거가 끝이 나면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푸념마저 나오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부터 대구경북 현지 민심을 외면 내지 무시해 온 새누리당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선거가 중반전을 넘어서고 있지만 후보들을 적극적으로 선거전에 내놓지 않고 있다. 시간만 지나면 당선되는데 괜히 나섰다가 유탄을 맞으면 안 된다는 '부자 몸조심' 심리에서다. 홍보자료 역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소극적 자세를 지키고 있다.

이 때문에 총선 공약 개발도 형식적인데다 지역현안 해결에 대한 의지가 엿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대구경북 시도당의 경우, 신공항 재추진 등 지역 최대 현안을 아예 총선공약에서 제외시키기도 했다.

야당후보가 제기한 각종 의혹과 공세에 대해서도 무대응으로 일관,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비새누리당 후보들이 쌀직불금 부정수급, 논문 중복 의혹, 선거법 위반 의혹, 현수막 사진 조작 의혹 등 파상공세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새누리당 후보들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아예 법정 횟수만 겨우 채우고는 각종 '후보자 토론'에는 선거법을 이유로 불참하는 등 무성의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민주통합당 등 야당으로부터도 대구경북은 '버려진 카드' 취급을 받고 있다. 총선이 종반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야당 지도부는 대구경북을 한 번도 찾지 않았다.

특히 민주통합당의 경우 이번 19대 총선에서 대구지역에 10명의 후보자를 냈고 연대를 한 통합진보당 후보까지 합할 경우 대구경북 27개 선거구에 모두 후보를 냈는데도 중앙당 차원의 지원유세는 전무한 상태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경우 지난 1월 대구를 두 차례 방문했지만 당 대표 경선 합동유세와 최고위원회의차 방문한 것일 뿐 총선 후보자 지원을 위한 방문은 한 차례도 없었다. 부산의 경우 두 차례나 방문해 부산지역 공약을 발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통합진보당의 경우도 조명래(북을) 후보와 이원준(달서을)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나섰지만 중앙당 차원의 지원은 전무하다.

이처럼 야당 지도부가 대구경북 지역을 홀대하는 모습을 보이자 지역 야권에서조차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대구지역 한 야당 관계자는 "중앙당에 지속적으로 지도부의 대구 방문을 요청했지만 확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구는 여당으로부터도, 야당으로부터도 버려진 카드 대접을 받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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