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아이디어 창업'…고양이 전용 화장실·휴대폰에서 가능한 경매

입력 2012-04-04 10:19:51

최근 취업난 속에 청년들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창업에 성공하고 있다. 한 창업자가 대구 공평동 아이디어 파크에서 자신의 창업 아이템 샘플을 제작하고 있는 모습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제공-
최근 취업난 속에 청년들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창업에 성공하고 있다. 한 창업자가 대구 공평동 아이디어 파크에서 자신의 창업 아이템 샘플을 제작하고 있는 모습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제공-
창업아이템으로 특허 출원까지 한
창업아이템으로 특허 출원까지 한 '루꼬르'의 고양이 배설물 자동제거 장치의 설계도

이민성(30) 씨는 지난해 5월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에 나섰다.

고양이를 키우던 중 배설물 관리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찾던 중 아예 고양이 전용 화장실을 생산하는 '루꼬르'란 회사를 만든 것. 제품 개발에 성공해 특허 출원을 한 이 씨는 올 10월부터 제품 출시에 나설 계획이다.

이 씨의 창업과 제품 출시 과정에는 행정 기관의 도움이 상당했다. 창업 당시 경북테크노파크로부터 5천만원의 창업 자금 지원을 받았고 지난달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제품 출시를 위한 5천만원의 자금을 지원받았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됩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창업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청년 구직난 속에서 평범한 회사원이 되기보다 자신만의 아이템으로 회사를 차리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창업 전문가는 "예전에는 '창업이라고 하면 일반 음식점이나 카페 등 가게를 여는 것으로 여겼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바탕으로 '1인기업', '벤처기업' 등을 만들고 있다"며 "특히 모바일, 인터넷 등의 기술 발달로 제조업종이 아니라 '지식기반 아이템'으로 창업이 손쉬워졌다"고 말했다.

행정기관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 것도 청년 창업 성공의 지름길이다.

지난해 7월 대구시 지원으로 공평동 아이디어 파크에 '사오마이미디어'라는 회사를 창업한 김수현(28) 씨. 디지털 음원을 유명 음악포털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던 김 씨는 "최근 글로벌 오디션 포털사이트라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자금을 신청, 5천만원을 지원받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시 지원을 받아 지난해 8월 설립된 ㈜태원이노베이션은 인터넷으로만 가능했던 경매사이트를 모바일 앱으로 제작해 성장 중이다. 단순 제조업종이 아닌 지식 기반 업종으로 창업한 뒤 직원이 5명으로 늘어났다.

◆창업 지원 적극 활용

대구시는 2010년 8월부터 청년창업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80명의 1기 창업교육자 중 79명이 창업에 성공, 당당히 자신의 회사를 차렸다. 시는 지난해 7월부터 2기 창업자 50명을 양성 중이다.

또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원, 전략인재개발원은 이달 23일부터 실전창업, 업종전환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교육을 통해 창업 희망자를 위한 창업상담과 이론, 업종별 실습, 워크숍 등의 심층교육을 실시한다. 각 교육의 수료 후 창업 또는 재창업 시 우선자금지원(최대 5천만원, 금리 3.55% 5년상환) 대상 혜택이 주어진다.

교육뿐 아니라 직접적인 자금 지원도 다양하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대구지역본부는 지난달 23일 '청년창업전용자금' 심의위원회를 열고 대구경북 지역 31개 업체를 융자 대상으로 확정했다. 이번 선정에는 예비창업자 10명을 포함해 창업한 지 1년 미만인 업체 27개, 지식서비스 및 문화콘텐츠 14개가 포함돼 있다. 중진공 대구지역본부는 올해 57억1천만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계명대 창업지원단은 '예비기술창업자 육성사업'을 실시하고 6일까지 창업활동비 지원 신청을 받는다. 창업지원단은 예비기술창업자에게 총 2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단순 융자 지원뿐 아니라 청년창업아카데미를 통해 창업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며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을 가진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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