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4~12월)까지 자산운용사 10곳 중 4곳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형사로의 쏠림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사가 당기순이익의 66.6%를 차지했다.
32개사는 적자를 기록했고 특히 적자 회사 중 12개사는 2009년 이후 설립된 회사였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82개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2천1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천95억원에 비해 29.2%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수탁고 감소로 영업수익은 줄어든 반면 영업비용은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 상승으로 늘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영업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8억원(4.1%) 줄어든 반면 영업비용은 100억원(1.2%) 늘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운용사별 순이익이다. '부익부 빈익빈'이라 할 정도로 쏠림 현상이 강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485억원)과 한국(311억원), 삼성(273억원), 신한BNP(257억원), 하나UBS(133억원) 등 상위 5개사가 전체 당기순이익의 66.6%를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 평균 당기순이익(26억7천만원)을 웃도는 운용사가 25개사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산운용사의 성적표가 불량하다는 증거다. 새내기 자산운용사의 경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자산운용사 전체 82개사 중 32개사(39%)가 적자를 기록했는데 적자 회사 중 12개사는 2009년 이후에 설립된 회사였다.
재무건전성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2월 말 기준 전체 자산운용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484.4%로 지난 9월 말(484.5%)에 비해 0.1% 포인트 하락했다. 펀드 수탁고 감소로 집합투자재산위험액이 감소하는 등 총위험액이 감소했으나 영업용순자본도 감소함에 따라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는 설명이다. NCR이 150% 미만인 회사는 와이즈에셋자산운용 1개사뿐이었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자산운용사의 펀드 순자산액(NAV)은 277조2천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7조6천억원(2.7%) 감소했다. 주식형펀드가 2조5천억원 증가했지만 단기금융펀드와 채권형펀드가 각각 3조3천억원, 1조9천억원 감소하면서 전체 수탁고가 감소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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