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는 미국이 '푼돈'으로 사들인 노다지땅이다. 미국 본토의 5분의 1크기나 되는 알래스카를 미국은 러시아로부터 720만달러에 넘겨받았다. ㎢당 5달러도 안 되는 헐값이었다. 사실 미국은 얼떨결에 이 땅을 샀다. 러시아와 전신망을 연결하기 위한 협상차 미국 국무장관 윌리엄 H. 슈어드가 러시아에 갔다가 이 얼음땅을 사게 된 것이다. 당시 흉년으로 고통받던 러시아는 밀을 살 돈이 급했고, 1867년 오늘 미국과 알래스카 매매 조약을 체결했다.
당시 미국 대통령 앤드류 존슨은 슈어드에게 이 일을 맡기면서 의회 몰래 계약을 추진했다. 의회 승인 사안이었지만 소문 나면 값이 오를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미국 의회는 알래스카를 산 것을 놓고 '슈어드의 바보짓'(Seward's Folly)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알래스카의 진가가 드러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천대 받던 알래스카는 기회의 땅, 천혜의 자원보고로 재발견됐고 1959년 당당히 미국의 49번째 주로 편입됐다. 'Seward's Folly'란 말도 당대에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나 훗날 높게 재평가된다는 의미를 지닌 관용어가 됐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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