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학회 창립 심포지엄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 연설
"대구경북학은 '대구경북 사람들이 하는 학문', '대구경북에서 하는 학문', '대구경북을 연구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면서도 대구경북의 역량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학문이 되어야 합니다."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는 27일 경북대 글로벌플라자 개관 및 대구경북학회 창립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서 '대구경북학의 사명 자각'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국가학문의 폐해를 넘어설 수 있는 지방학이 바로 대구경북학이 나아갈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앙과 지방의 우열관계는 세계사의 산물임을 알아야 한다"면서 "중세까지는 어떤 정치체제를 택하든 지방은 나름대로 독립되고 독자적인 의의를 가졌지만, 중세를 무너뜨리고 근대를 이룩하는 주도세력이 근대국가를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주권을 가진 통일체로 만들려고 중앙에서 여러 지방을 직접적으로 지배하는 제도를 정착시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발전이라는 것이 지나치면 역전이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이제 중앙집권의 폐해가 문제로 부각되면서 지방의 자율성과 독자성이 신장되는 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일제히 일어나, 근대를 넘어서는 다음 세대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조 명예교수는 "이런 시대적 전환기를 맞아 무엇이 어떻게 되는지 바로 알고 이러한 변화를 촉진하며 바람직하게 이끄는 것이 전향적인 지방학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특히 "남북이 독자적인 지방이고, 각기 그 안에 여러 지방이 있어 모두 소중하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통일한국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구경북은 상층문화, 유교문화, 보수적 가치관과 더불어 하층문화, 유교비판의 문화, 혁신적 가치관 등 상극(相剋)의 문화가 함께 공존하고 있어 역사적으로 어느 한쪽만으로는 가지지 못한 창조적 역량을 발휘해 왔다"면서 "세계·문명권·국가·지방의 네 영역을 회통하는 원리를 제시하는 다음 세대 학문을 이룩하는 데 대구경북학이 앞장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포지엄은 김영화(경북대 사회복지학과)·김태일(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글로벌 시대, 대구경북학의 과제' 및 김영철(계명대 금융경제학과) 교수의 '지역대학과 지역발전' 주제발표에 이어, 김윤상(경북대 행정학) 교수와 오재환 부산발전연구원 지역재창조연구실장, 조명래 한국NGO학회장의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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