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재테크] 막을 수는 없어도 피할 수는 있다

입력 2012-03-29 14:06:46

화창한 날씨, 새싹, 개나리, 가벼워진 옷차림. 봄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그러나 봄이라고 해서 희망과 활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황사와 같은 불청객도 찾아온다. 황사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노력 여부에 따라 피해는 줄일 수 있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투자에 따른 위험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까지 줄일 수는 있다.

재테크에서 중요한 것은 최고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줄이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모든 금융상품의 투자 위험은 판매회사나 운용회사가 아닌 투자자가 지기 때문이다.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황사에 대비하는 것처럼 투자에 대한 공부를 해둬야 한다. 투자 공부를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 신문의 경제기사를 읽거나 재테크 동호회에 가입하는 방법 등으로 가볍게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부자와 서민의 차이는 투자 상품을 고를 때 확연하게 드러난다. 부자들은 상품을 고를 때 상품의 리스크가 무엇인지부터 파악한다. 즉 상품에 투자를 했다고 가정했을 때 어떤 경우에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지를 먼저 확인한다. 리스크에 대한 파악이 끝나면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점검한다. 투자 위험으로 손실을 보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그리고 난 다음 상품의 기대수익률이 얼마나 되는지를 살펴본다.

반면 부자가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은 투자 상품을 고를 때 기대수익률부터 확인한다.

수익률이 만족스러우면 끝이다. 상품의 리스크에 대해서는 눈여겨보지 않는다. 원금 손실이 날 경우에 대해서도 세심한 관심을 두지 않는다. 설명을 들은 뒤 건성으로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기대수익률이 만족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마음에서 벌써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이쯤되면 다른 이야기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리스크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상품구조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투자를 한다는 것과 같다. 이것이 상품을 보는 부자와 보통 사람들이 시각차이다.

위험은 간과하면서 수익성만 보고 투자하면 언젠가는 손실을 보게 된다. 특히 레버리지효과(자기 자본만으로 투자를 하는 것보다 자기 자본과 차입금을 이용해 투자를 할 경우 투자 성과가 확대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부동산이나 주식 등 투기성 상품에 투자를 하면 한 두 번은 성공할 지 몰라도 결국에는 그 성공이 독으로 다가와 더 큰 손실을 가져온다. 주식을 하든, 펀드를 하든, 부동산에 투자를 하든 항상 자신의 가계 규모를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투자 대상이 목표수익률에 도달했거나 수익이 어느 정도 발생했다면 위험관리 차원에서 이익 실현 후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한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반드시 리스크부터 검검하자. 한 번으로는 부족하다.

두 번 이상 반드시 확인해보자. 그러고 난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 많은 부자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점은 기본에 충실하고 누구보다 재테크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

도움말·이흥식 하나은행 대구중앙지점 골드클럽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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