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교육청이 올해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적극 나선다.
최근 수년 사이 매년 1만여 명의 학생이 줄어드는 등(본지 13일자 1면 보도)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이 커짐에 따른 조치다.
도교육청은 올해 학생 수 15명 이하인 본교 29개교와 10명 이하인 분교장 35개교 등 모두 64개교에 대해 우선적으로 통폐합을 추진한다. 도교육청은 23일 각 지역교육청과 회의를 갖고 이달 말까지 올해보다 학생 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현황을 보고하도록 지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달부터 통폐합 추진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도교육청 측은 "2개 학년이 한 학급에서 수업을 받는 복식수업과 전공이 다른 교사가 가르치는 상치교사제 운영 등으로 비정상적인 교육 과정이 늘면서 적극적인 통폐합 추진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2000년 44만여 명에 달하던 도내 전체 학생 수는 올해 33만3천여 명으로, 12년 만에 10만7천여 명이 줄었다. 내년 이후에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돼 2016년쯤에는 30만 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도 368개교(초교 244개교, 중학교 114개교, 고교 10개교)에 이르는 상황이다.
학생 수 감소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올해 도내 초교 30개교, 고교 1개교에서 신입생을 한 명도 받지 못했다. 예천 지보고는 도내 고교 중 처음으로 신입생 0명을 기록했고, 의성 춘산중처럼 전교생 수(4명)보다 교직원 수(14명)가 많은 곳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이 고수하던 '1면(面) 1교(校)' 정책의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행정구역에 구애받지 않고 3개 이상 학교를 하나로 통합하는 '거점형 학교' 육성이나 '기숙형 중학교' 건립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농어촌 학교가 지역 주민 생활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고, 학교가 사라질 경우 학생 통학 거리가 멀어지는 등의 이유 때문에 학교통폐합 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그러나 학생 수 감소 현상이 갈수록 심화됨에 따라 적정 규모로 학교를 육성해 열악한 교육 여건을 개선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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