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하 DIP)의 계명대 재임대 불발은 계명대-대구시-DIP-입주업체 4자간에 다 문제가 있어서 불거진 사태로 파악된다.
DIP 의 ICT 파크 재임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교과부 실사팀이 내려오고, 대구시와 계명대 간에 합숙 회의까지 열린데가 10년 이상된 입주업체 강은희 위니텍 대표의 새누리당 비례대표 5번을 배정 받으면서 새누리당 선대위원을 맡는 등 복잡한 긴장관계와 내부사정이 얽혀있으나 이 문제는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계명대와 대구시간의 협상 불발로 DIP의 ICT 파크 재임대가 성사를 보지 못할 경우 가장 피해를 볼 업체는 ICT 파크내 소규모 업체들. DIP에서 클만큼 큰 기업체들은 당장 나간다해도 살아남을 자생력이 있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열악한 규모의 기업들은 입장이 다르다.
재임대를 거부한 계명대에는 교과부에서 산학협력선도대학 관련 조사팀이 내려온다. 산학협력선도대학은 대학이 지역기업들을 도와주고 지지해주고 이끌어줄 때 정부에서 지정도 하고, 지원금도 내려오는 방식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산학협력선도대학의 명분을 잃게 된다.
대구시의 경우도 잘한 것이 없다. 대구시는 이미 18개월전에 계명대로부터 임대 만료 통보를 받았으나 이에 대해서 심각하게 대응하지 않았다. 사실 대구시는 최근 3년전 계명대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구 수산관에 대대적인 인테리어 공사를 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임대가 되지 않을 경우, 이렇게 투자할 필요가 없었지 않느냐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입주업체가 순환되지 않았다는 얘기도 새겨볼 일이다. 84개 입주업체 가운데는 어느정도 기반을 다지고 경쟁력을 쌓으면 이곳에서 빠져나가 주어야 다른 입주업체들이 나오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지적들이 그래서 나온다.
ICT 파크 재임대문제가 불거지게 된 일차 원인 제공자는 대구시이다.
DIP가 입주해있는 계명대는 문희갑 대구시장 시절에 임대 계약을 맺었고, 계약기간이 3년전에 끝나게 되었었다. 당시에도 계명대에서는 DIP에 임대한 공간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굉장히 높았다. 당시 시중에는 계명대가 대명동 부지를 팔아서 성서캠퍼스에 전력투구한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불발에 그쳤다. 이후 계명대는 대명동 캠퍼스 모든 시설을 성서로 옮기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고, 대명동 캠퍼스의 교휵공간으로서의 활용 요구는 높아졌다. 그런데 교육시설을 대구시에 임대해서 DIP 가 쓰고 있으니 이에 대한 교내외 불만은 높아졌다.
계명대 총학생회가 교육환경이 열악한데, 왜 외부에 공간을 대여하느냐, 임대료는 어떻게 어디에 다 썼느냐는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어떻든 3년전 다시 대구시에 추가 임대를 결정한 계명대는 임대 만료시한이 되기 전 18개월 부터 대구시에 통보를 했다. 계약 만료 18개월 전이니 준비를 하라고 통보했다. 그런데 대구시는 임대기간 만료에 따른 대체 공간 마련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DIP 도 최근 중구 공평동 구 은행 건물을 매입하면서 시중가보다 비싸게 매입했다는 비판을 받을 만큼 대체건물 확보에 신뢰를 줄만한 행동을 하지 못했다.
대구시민들은 큰소리가 나고 잡음이 울릴 때는 쌍방간에 과실이 있지 않겠느냐며 "한걸음씩 양보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일차 결론을 내리고, 시간을 벌면서 대구시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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