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나눠요" 발길 머무는 '봉화의 몽마르트르'
한국의 '몽마르트르'로 불리는 경남 통영 동피랑(동쪽의 벼랑) 마을. 동피랑은 한때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지만 2007년부터 마을 골목과 담벼락에 고깃배와 갈매기 등 다양한 벽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벽화마을로 변신했다. 이후 '한국의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경북 봉화에도 통영의 동피랑처럼 벽화를 통해 아름다운 마을을 만드는 데 앞장서는 단체가 있다.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벽사랑 그리미 봉사단'이 바로 그 단체다.
요즘 각 지역마다 오래된 담장을 깨끗하게 페인트칠을 하고 벽화를 그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런데 대개 벽화는 한번 그린 후 사후 관리를 하지 않아 색이 퇴색되고 벗겨져 오히려 이전보다 더 보기 흉한 벽화가 되는 경우가 많다.
벽사랑 그리미 봉사단은 2010년 봉화군 종합자원봉사센터의 봉사 프로그램 일환으로 페인팅 아트 교실이 시작된 후 자원봉사자를 모집하여 소정의 교육을 받은 후 지역의 환경 미화를 통한 벽화와 보수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봉사단원의 대부분은 평소 지역에서 홀몸노인 돌봄과 지역의 각종 행사에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군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자의 생업을 열심히 하면서 시간을 쪼개 봉사를 하고 있다.
직업도 다양하여 건설업, 공무원, 전기업, 식당업, 주부, 귀농인, 학생, 퇴직자로 연령대도 20대에서 60대 후반으로 총 17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벽화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따뜻해지는 4월부터 11월 초까지 작업을 하며 여름에는 오전 6시부터 작업을 시작해 하루 작업량은 8시간 정도로 많은 편이다.
지금까지 봉화역, 문화원 입구, 봉화 법전요양원 입구, 소천 임기마을에 벽화가 그려졌으며 파타일 작업(타일을 깨서 모자이크처럼 붙이는 작업)도 함께하고 있다. 특히 소천 임기마을 벽화는 봉화문화원에서 주관한 '어르신 문화학교'의 일환으로 마을에 거주하는 어르신들과 함께 담장에 그림을 그림으로써 따뜻한 정을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회원 수가 많지 않아 벽화를 그려야 하는 곳이 많을 때에는 지역 다른 봉사단체의 도움을 받기도 하는데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벽화는 지역에 대한 애정과 청소년 스스로의 자긍심을 갖게 하는 좋은 사례가 되어 지역학교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계획은 지역 여성장애인들이 거주하는 곳에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담장벽화 작업과 이미 작업한 벽화에 대한 꾸준한 보수 작업을 하는 것이다.
이순희 벽사랑 그리미 봉사단 회장은 "벽화를 보고 주민들이 '우리 집도 해줄 수 있나요?'라고 문의를 하기도 하고 함께한 자원봉사자들의 지역 사랑도 깊어 간다"며 "낡은 벽에 색을 입혀 잠시나마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이 머물고 작은 미소와 작은 행복을 나누는 것이 벽사랑 그리미 봉사단의 소망"이라고 강조했다. 카페 봉화벽사랑 그리미 봉사단: http://cafe.daum.net/grimidan.
이대현 문화부장 sky@msnet.co.kr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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