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개단체 모인 대구평협, 대교구 100주년 행사 큰 도움"

입력 2012-03-05 07:39:51

'한국평협 40주년 백서' 발간

대구평협 김종해 회장이 이번에 발간된
대구평협 김종해 회장이 이번에 발간된 '한국평협 40주년 백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노익기자 noik@msnet.co.kr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이하 평협'회장 최홍준)는 최근 지난 40년을 반추하는 '한국평협 40주년 백서'를 발간했다. 지난 2008년 한국평협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는 작업으로 추진된 백서는 10개 분야를 10년 단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으며 잘한 부분과 함께 좀 부족했던 부분은 무엇인지에 대한 반성도 담아 눈길을 끈다. 대구평협은 이번 백서 발간을 축하하면서 내용에 지방 교구별 평협 활동 기록이 좀 부족하다며 앞으로 이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기록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무슨 내용 담았나

40주년 백서는 크게 평협 창립 배경과 시기별 활동, 그리고 반성과 제언으로 나뉘어 있다. 평협은 백서를 통해 제2차 바티칸공의회 직후 한국평협이 설립된 교회사적 배경과 함께 1968년 평협 설립 이후 40년 기간을 10년 단위로 나눠 한국교회 발전과 사회 복음화에 이바지해온 평협 활동을 교회 내적 관계와 분야별 활동에 초점을 맞춰 평가했다.

제10년기(1968~1977)와 제20년기(1978~1987), 제30년기(1988~1997), 제40년기(1998~2007) 등의 시기로 나눠 분야별로 ▷교회내적 관계 ▷선교분야 ▷가정'생명'환경 분야 ▷정치 분야 ▷경제'사회 분야 ▷사회복지 분야 ▷교육 분야 ▷문화'언론'출판 분야 ▷국제관계 분야 ▷민족화해 분야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서술돼 있다.

이번에 발간된 백서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반성 부분에 상당한 비중을 뒀다는 점이다. 지금까지의 평협 활동을 비판적 시각에서 평가한 것. 평협이 피상적 활동에 머물렀던 것과 국내 정치 성향과 평협 회장 성향에 따라 일관성 없게 진행됐다는 점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또 경제'사회'복지분야에서 활동이 부족했던 점, 국제 활동과 남북관계 분야에서는 전문 인력이 양성되지 못했다는 점, 교회 정신에 입각한 가치보다는 인기영합적인 면이 강하게 두드러진 점 등의 성찰을 내놓았다.

◆신앙실태조사 분석 눈길

이번 백서에는 평협 창립 40주년을 맞이해 '평신도 신앙실태조사 분석'이 부록으로 실렸다. 지난 2007년 11월 서울'대구'광주 등 3개 관구 35개 성당에서 수집된 3천66명의 표본 내용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이 분석에는 입교 경로와 입교 동기, 신앙생활 기간, 교무금이나 헌금 수준 등 가톨릭 신자로 가져야 할 의식 수준을 알 수 있는 사항들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천주교에 입교한 계기로 '친구, 가족 등 타인의 권유로'(41%)가 가장 많았고 '자발적으로'(28%), '모태신앙'(20%), '교우의 인도로'(11%) 순으로 조사됐다. 미사 참여 빈도를 묻는 말에는 '1주일에 1번 주일미사'(41%)와 '1주일에 2~3번'(40%)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고해성사는 '1년에 4~5번'이라는 답변이 전체의 45%로 가장 많았고 '대축일 판공미사만 본다'(39%), '1달에 1번 이상'(1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얼마나 자주 성경을 읽는지를 묻는 말에는 '가끔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읽는다'(48%), '일주일에 2~3회 읽는다'(22%), '전혀 읽지 않는다'(17%), '매일 읽는다'(13%)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내는 교무금에 대해서는 '현재 대로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가 46%의 응답률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응답자의 56%가 '항상 천주교 신자임을 의식하고 생활한다'고 답했다.

◆대구평협의 발자취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대구평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조직이다. 한국교회에서 가장 먼저 교구 차원에서 평신도조직화를 시도한 곳이 대구대교구였기 때문이다. 대구대교구는 1967년 14개 단체로 대구교구 가톨릭 액션 협의회를 결성했다. 액션단체 협의회는 한국에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지침에 따라 맨 먼저 조직된 평신도 사도직 기구였다.

대구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이하 대구평협) 김종해 회장은 "대구평협은 서정길 대주교가 대구대교구장으로 계실 때 활성화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각 성당이 평협 중심의 운영에서 사목위원회로 점차 운영됨에 따라 대구평협은 종전 사도직협의회에서 사도직단체협의회로 기구를 개편했다. 현재 대구평협은 신심단체와 직장과 기능, 후원회 등의 액션단체, 기타 단체 등 84개 단체의 협의체로 변신한 것이다.

대구평협은 성당 밖에서의 복음화 역할을 도맡으면서도 교구 행사 등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요한 행사들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김 회장은 "대구대교구 설정 100주년 행사뿐 아니라 125위 시복시성 청원을 위한 도보 성지순례 행사 등을 잘 마무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대구대교구가 새로운 100년의 첫발을 내딛는 해인 만큼 여러 가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10일에는 대구대교구 교계 설정 50주년 축하 음악회를 열고, 5월에는 주교님배 테니스대회, 9월에는 주교님배 게이트볼대회와 도보성지 순례 및 음악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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