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데체 정체 뭐냐" 비판
새누리당의 공천자 명단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일부 후보들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조차 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한편으로 유권자들로부터 "도대체 정체가 뭐냐"는 비판의 표적도 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해둔 상태여서 "동네 사람들이 공천장 받고 내려가면 알아서 찍어 줄테니 그때 가서 보면 된다"는 전형적인 '낙하산'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공격을 받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는 모두 5명에 이른다. 달서갑 선거구의 김학윤(48'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서성건(52'서울시 법률고문), 이영조(57'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 주은석(51'새누리당 중앙회 상임위원)과 달서병 선거구의 김현수(58'단국대 겸임교수) 등이다.
또 경북에서는 3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않은 채 새누리당의 공천을 기다리고 있다. 포항남울릉 이성석(56'전 동국대 겸임교수), 영주 김석동(64'전 영주시의원), 이교욱(49'전 KBS 피디) 씨 등이다. 이들 후보들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만큼 선거사무실을 낼 수 없다. 또 홍보용 명함을 돌릴 수도 없다. 당연히 대부분은 유권자들이 모르는 '깜깜이 후보'인 셈이다.
시민들의 시각도 싸늘하다. 달서구의 유권자인 배모(52) 씨는 "언론 보도를 보고 난 뒤 새누리당 후보가 더 있는 것을 알게 됐지만 한 번도 후보를 본 적이 없다"며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고 생각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한 예비후보 측 관계자도 "'깜깜이 후보' 다수는 박근혜 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연만 내세워 공천 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민들의 대표가 되겠다는 후보가 자신의 얼굴조차 내놓지 않는 것은 주민들을 우습게 본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만일 이런 후보를 새누리당이 공천한다면 유권자들을 철저히 무시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가 없다"고 흥분했다.
이들보다는 정도가 덜하지만 일부는 새누리당의 공천 신청 마감이 끝난 뒤에야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 빈축을 샀다. 대구에서는 6명, 경북에서는 4명이 지난달 15일 이후 새로 등록했다. 이런 '지각 등록' 역시 "선거를 너무 가볍게 보고, 유권자들이 공천장만 있으면 다 찍게 돼 있다"는 오만함의 발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예비후보 등록은 선거일 120일 전부터 가능하다. 이번 선거의 경우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였다.
한편 대구경북 현역 의원 가운데에서는 영천 정희수 의원이 유일하게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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