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세계] 동물병원에서의 에티켓

입력 2012-02-16 14:05:03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모든 경우와 장소에서 취해야 할 바람직한 행동을 '에티켓'이라고 한다. 이렇듯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동물들이 모이는 장소에서도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다. 특히, 여러 동물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장소인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의 보호자가 지켜야 할 에티켓이 중요하다.

먼저 강아지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내원할 때는 강아지를 안고 있거나, 목줄을 한 채로 목줄을 잡고 있어야 한다. 동물병원에 처음 온 강아지들은 낯선 환경에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특히 다른 강아지에 대해 경계를 하게 된다. 간혹 이로 인해 강아지들이 서로 물게 되어 교상을 입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 때문에 보호자들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 서로 얼굴을 붉히는 상황이 생겨나기도 한다.

다른 문제로는 질병의 전파를 들 수 있다. 동물병원을 찾는 강아지는 대부분이 질병을 가지고 있다. 강아지를 바닥에 풀어놓음으로써 질병이 전파되기도 한다. 서로 반갑다고 냄새를 맡고 몸을 비비는 과정에서 침이나 콧물로 호흡기 질병이 전염되거나, 세균이나 곰팡이로 인한 피부병이 전파될 수 있다. 언제나 병원 내의 시설이나 집기들은 소독하지만, 대기실에서 일어나는 동물 간의 직접적인 질병 전파까지는 막을 수가 없다. 병을 고치러 왔다가 다른 병을 얻어가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된다.

또 다른 에티켓으로는 반려동물의 용변처리가 있다. 강아지들은 새로운 환경을 접했을 때, 자신의 영역으로 인식하기 위해서 영역표시를 하는 습성이 있다. 한쪽 다리를 들고 약간의 소변을 묻히는 것이 이런 습성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병원에 오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승용차를 타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병원에 들어와서 대기실 바닥에 참았던 대소변을 누게 된다. 동물의 일반적인 습성과 정상적인 생리 현상까지 어찌할 수는 없지만, 자기 동물의 용변은 본인이 스스로 처리하는 것이 기본적인 에티켓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외에 보호자들 간의 에티켓으로는 상대방 동물의 외모나 품종에 대한 험담을 하지 않는 것을 들 수 있다.

모든 동물들이 각자 다른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주인 앞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이기 때문이다. 품성에 있어서도 보는 사람에 따라서 활발하다고 말할 수도 있고, 산만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래서 다른 동물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않아야 한다. 이런 에티켓을 지킨다면 동물병원에서 기분 좋게 동물의 병을 치료하고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최동학 동인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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