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이색 박물관] 대구'경북

입력 2012-02-02 14:38:04

평소 보지못한 진귀한 물건이 가득한 '보물창고'

'박물관은 살아있다.' 2006년 개봉된 미국 영화다. 박물관 야간 경비원으로 취업한 주인공 '래리'. 첫 근무하는 날 밤에 박물관의 모든 전시품이 살아 움직이는 이상한 경험을 한다. 대구경북에도 이색 박물관들이 많다. 가까운 곳이지만, 평소 가보지 못했던 곳도 많다. 박물관 나들이는 과거와 현재, 미래로의 시간여행이다.

◆대구은행 금융박물관

대구은행이 창립 40주년을 기념, 2007년 대구은행 본점 3층에 251.7㎡ 규모로 개관했다. 대구지역 최초의 기업 박물관이다. 대구은행 창립 당시 영업장의 모습과 첫 거래 손님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10만원 입금전표도 있다. 예금회계기. 수동식 계산기 등 대구은행이 실제로 업무에 사용해 온 신기한 물건들도 고스란히 전시돼 있다.

어린이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면서 재미있게 경제를 알 수 있는 키즈경제 존과 화폐여행 존 등도 볼 만하다. 대구시 수성구 수성동 2가 11번지 대구은행 본점 3층.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입장료는 무료다. 10명 이상 단체관람은 하루 전까지 예약해야 한다. 053)740-2061.

◆성 테마 박물관 '러브 캐슬'

2010년 7월 문을 열어 경주를 방문한 관광객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시 작품들은 한결같이 해학과 예술성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조각 작품들이다. 한국관, 일본관, 중국관, 세계관 등 각국의 성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물론 미성년자 입장불가다.

남경빈 과장은 "20, 30대 연인이나 40, 50대 성인 관람객이 대부분"이라며 "자정까지 개장해서 밤에 조명이 있을 때 산책로를 따라 거닐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고 귀띔한다. 주차장 옆에 어린이 별관이 있어 동반한 아이들을 맡길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9천원, 단체(20인 이상)는 1인당 8천원이다. 오전 9시~자정까지 운영. 경주시 하동 350번지. 054)776-3318.

◆자연 염색 박물관

팔공산 자락에 섬유, 염색, 민속에 관련된 유물을 수집'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유물전시실에는 한국의 자연염색 관련 유물이 전시돼 있어 우리 전통 색의 원류를 직접 볼 수 있다. 민속'염재 도구실에는 자연염색 제작과정과 관련된 도구류, 세계 공예실에는 섬유류와 세계 민속의류 등의 섬유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관람요금은 성인 3천원, 중고생 2천500원, 초교생 1천500원이다. 오전 9시 40분~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 대구시 동구 파계로 112길 17(중대동 467). 053)981-4330.

◆방짜유기 박물관

전국 유일의 방짜유기 전문 박물관이 대구에 있다. 점차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유산인 방짜유기를 전승'보존하고 그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07년 개관했다. 문경에 있는 방짜유기장 이봉주(중요무형문화재 77호) 선생이 방짜유기와 제작도구 등 1천489점을 대구시에 기증해 개관하게 된 것. 유기는 놋쇠로 만든 기물을 말하며 방짜유기는 구리와 주석을 정확하게 78대 22의 비율로 섞어 녹여 만든 놋쇠 덩어리를 불에 달궈 망치로 두드려 형태를 잡아가는 기법으로 제작한 유기다.

박물관 현관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징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대형 징이 눈길을 끈다. 전시관 곳곳에 방짜유기를 만드는 장면을 실물로 전시하고 있다. 관람료는 무료. 대구시 동구 도장길 29(도학동 399). 053)606-6171~4.

◆영상 박물관

▷한국 영상박물관=사단법인 한국 비디오작가협회를 설립한 김태환 회장이 1966년부터 수집해온 카메라와 영화촬영기, 비디오 포트블, 각종 영사기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한 공간이다. 세계 1호 영상기기 60여 점, 한국1호 영상기기 20여 점 등 총 1천5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관람은 무료. 오전 10시~오후 5시. 토'일요일은 휴관한다. 대구시 중구 중앙대로 456-8(화전동 2-7). 053)423-4723.

▷DBS 소리'영상 박물관=김희선 관장이 소리와 영상에 관련된 소장품 총 1만여 점의 다양한 종류의 음향기기와 영상기기, 에디슨 발명품 등 세계 각국의 소리와 영상의 역사를 한자리에 모았다. 요즘 재정비 중이다. 대구시 서구 중리동 1050 DBS 빌딩 3층. 무료. 053)567-7799.

▷축음기와 종 박물관=수성구 중동 수입자동차 판매 전시장인 한영모터스 3층 아트홀. 에디슨이 발명하기 훨씬 이전부터 사용됐던 롤러, 실린더형 뮤직박스를 비롯한 에디슨 시절의 축음기 100여 점과 SP 음반 7천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옆방엔 세계의 종을 전시한 종 박물관도 있다. 무료관람. 053)744-7070.

◆자전거 박물관

우리나라 대표적인 자전거 도시 상주에는 자전거 박물관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부터 최근까지의 자전거 변천사와 독특한 모습의 각국 자전거를 전시하고 있다. 오전 9시~오후 6시. 무료. 054)534-4973.

이외에도 국립 대구박물관을 비롯한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의료'선교 박물관 등 각 대학의 박물관과 월곡역사박물관, 건들바우박물관, 온 어린이 박물관, 한국은행 화폐전시관 등도 있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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