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삼성, 2년 연속 팀 도루왕 도전

입력 2012-01-31 08:24:09

삼성 라이온즈가 2년 연속 팀 도루왕 수성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도루를 성공했던 삼성은 올 시즌 팀 도루 2연패와 함께 삼성의 역대 최다 도루 기록(158개)을 갈아치우겠다는 각오로 괌 전지훈련 캠프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 시즌 이승엽의 가세로 중심타선의 무게가 한층 더해진 만큼 상'하위 타선이 기동력을 발휘, 찬스를 만들어 준다면 삼성의 타선은 그야말로 가공할 위력을 갖출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 시즌 발야구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58개의 도루를 성공해 상대적으로 약한 타선의 힘을 스피드로 보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 시즌 158개 도루는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던 2010년에 이어 2년 연속 기록한 것으로 삼성의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이다.

최근 삼성의 기동력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2000년대 들어 삼성이 팀 도루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5차례(2006, 2007, 2009, 2010, 2011시즌)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2008년에는 팀 도루 수가 59개에 그쳐 당시 LG 이대형의 개인 도루(63개)보다 적었다.

'느림보'의 대표 구단 삼성이 달라진 건 2009년부터다. 세대교체의 진행으로 젊은 선수들이 대거 나타나며 팀 색깔을 '뛰는 야구'로 변모시킨 것. 그해 121개의 도루를 성공한 삼성은 이듬해인 2010년 조동찬(33개)'김상수(30개)'이영욱(30개) 등 3명의 30도루 이상 선수를 배출하며 '뛰는 야구'에 시동을 걸었고, 지난 시즌에는 배영섭이 부상 공백에도 33개의 베이스를 훔치고, 김상수(29개)'조동찬(18개)'이영욱(14개)'신명철(13개) 등이 기동력을 살려 팀 도루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역시 삼성의 뛰는 야구는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욱이 군 입대로 빠졌지만 김상수와 배영섭, 조동찬, 강명구에다 정형식, 김경모, 우동균 등 20개 이상의 베이스를 훔칠 빠른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류중일 감독이 공격'수비'주루에서 '한 박자 빠른 야구'를 강조하고 있어 올 시즌 삼성이 팀 최다 도루기록 경신과 함께 역대 최다 도루(220개'롯데'1995년)에다, 한 번도 배출하지 못한 도루왕을 탄생시킬지 주목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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