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초로 연기
4월 총선 준비와 당내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초 30일 전체회의를 통해 제19대 국회의원선거 공천심사위원장 인선안과 당명개정안을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내달 2일 이후로 미뤘다.
한나라당은 공심위원장 인선의 경우 적지 않은 파급력을 감안해 보다 신중한 선택을 하기 위해 결정을 미뤘으며, 당명개정안은 공모(27~29일) 건수(1만여 건)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으면서 좀 더 꼼꼼하게 의견을 수렴한다는 점을 이유로 결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인 한나라당의 공천심사위원회 구성과 각종 쇄신안 발표도 순연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한나라당의 '뜸들이기' 전략에 대해 갖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당무와 관련 굵직굵직한 의사결정이 매우 신중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의중을 당의 진로 확정을 위한 모든 결정에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한 장치라는 설명이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향후 정치판에 미칠 영향력을 감안하면 공심위원장 임명과 당명 변경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박 위원장이 실무진의 의견과 당내'외 반응, 그리고 실질적으로 향후 정치일정에서 한나라당이 거둘 수 있는 효과 등을 기준으로 특유의 신중한 선택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비대위 출범 초기 설익은 쇄신안이 비대위원들의 입을 통해 언론에 알려지면서 혼선을 빚은 전례를 따르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반면 두 작업 모두 아직까지 확실하게 답을 내놓을 만큼 내부적으로 성과를 만들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정반대의 분석도 나온다. 구체적으로 공심위원장 인선의 경우 아직까지 적임자를 찾지 못했거나 현재 거명되고 있는 후보군들에 대한 설득작업이 용이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당명 개정 역시 당의 정강정책에 대한 수정을 논의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내놓을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당직자는 "총선 일정 등을 감안하면 공심위원장 인선은 더 이상 미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당명은 당의 정체성은 물론 올해 총선과 대선에서의 득표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의 간판 교체가 예고된 상황에서 타이밍이 미뤄지고 있는 데 대해 전국의 예비후보들로부터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어 마냥 미루기만 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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