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햇빛이 비치는 맑은 날만 계속된다면 온 땅은 메말라 가고, 냇가의 물은 흐르기를 멈추고, 푸른 숲은 사라질 것이다. 반면에 날마다 흐리고 비만 내린다면 곡식과 과일은 더 이상 영글기를 멈추고, 땅의 소출은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늘 삶이 푸른 하늘처럼 맑기만을 바라지만, 만약 그렇다면 우리 내면의 강물은 흐르기를 멈추고 더욱 메말라 갈 것이다.
우리 삶 속에는 햇볕 같은 신나고 기쁜 날, 구름과 비와 같은 우울하고 슬픈 날, 혼자서 몸서리치는 외로운 날, 폭풍우가 몰아치는 불안한 날이 연속된다. 살아가면서 기쁜 날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슬프고 외로운 날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이룬다.
"가덕도는 경제성, 접근성, 환경성, 안전성 측면 모두에서 약점투성이다." "그는 김밥 한 덩어리를 싸서 가방에 집어넣었다."
앞서의 예문에 나오는 '투성이'와 '덩어리'의 쓰임에 대해 알아보자.
'투성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것이 너무 많은 상태 또는 그런 상태의 사물이나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이다. '흙투성이' '피투성이' '갯벌투성이' '거짓말투성이' 등으로 붙여 쓴다.
'덩어리'는 크게 뭉쳐서 이루어진 것이나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부피가 큰 것이나 크게 뭉쳐서 이루어진 것을 세는 단위이다. "지난번 집회처럼 큰 덩어리로만 모여진다면 우리는 엄청난 힘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로 띄어 쓴다. '덩어리'는 또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러한 성질을 가지거나 그런 일을 일으키는 사람이나 사물을 나타내는 말로도 쓰인다. '골칫덩어리' '심술덩어리' '애굣덩어리' '재주덩어리'로 쓰이며 준말은 '덩이'이다. '덩어리'의 의미로 '뭉어리'로 쓰는 경우가 있으나 '덩어리'만 표준어이다.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예나 지금이나 사라지지를 않는 것 같다. 자신들과 존재 자체부터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완전한 신들의 세상이 아니라 불완전한 피조물의 세상이기에 누군가는 그 불완전한 삶을 사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 땅에는 가난한 이가 있고, 장애인이 있고, 고통에 신음하는 이도 있다.
자신이 적어도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면, 또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군가가 자신을 대신해서 가난하게 살고 있고,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들이 나보다 죄가 많아서도, 존재 자체가 천해서도 아니다. 이 불완전한 어찌 보면 모순투성이인 세상을 나대신 고통스럽게 살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어렵고 힘든 사람들과 아무런 편견 없이 친구가 되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 주변의 힘든 사람들을 돌아보며 내가 그들과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쯤 가져보면 어떨까.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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