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장 단골집] (93)KT 대구 달서지사 한실골따지

입력 2012-01-26 14:54:39

참숯 장작 오리구이'보리밥 "아~ 어머니 손맛"

음식은 참 묘하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입맛은 변하지 않는 법이다. 어린 시절 너무 싫었던 그 음식들이 나이가 들면 그 맛이 그리워진다. 고향음식, 어머니의 손맛은 늘 그리움의 대상이다. 대구 달서구 대곡동 한실골에 있는 '한실골따지'는 소박한 음식으로 정평이 났다. 주말엔 고향 집 분위기를 그리워하는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 KT 대구 달서지사 직원들은 일주일 중 한두 번은 꼭 이 집을 찾아올 정도로 단골손님이다.

달서구 대곡 아파트단지 뒤편에 있는 한실골. 이름처럼 주변 풍광도 아직 시골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런 곳에도 손님이 찾아올까?"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실골 안으로 들어서면 식당 안내표지판이 즐비하다. '한실골따지'는 마을 끝에 있다. 최재완 대표는 "따지란 뜻이 가장 끝이란 뜻"이라고 설명한다. 한실골따지는 지난해 3월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 본체와 주변 건물이 모두 불탔다. 역경을 딛고 6개월 만에 '웰빙味 최고집 한실골따지'로 재탄생했다. 한실골에 즐비하게 들어선 식당 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5천원짜리 보리밥 정식이다. 하지만, 애초 한실골의 대표 메뉴는 오리고기였다. '한실골따지'도 오리고기 잘하는 집으로 소문났다. 보리밥을 찾는 손님도 많지만, 특색 있는 오리요리가 인기다. 아래채 사랑방은 토속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대표 음식인 '참숯 장작구이'를 주문했다. 장작구이는 전용 화로에서 30분 정도 초벌구이를 해서 나온다. 기다리는 동안 기본 반찬이 쫙 펼쳐진다. 고등어구이에다 장떡, 들깻잎 부침개, 잡채, 두부, 멸치 등 한결같이 촌 냄새를 물씬 풍긴다. 상이 비좁을 정도로 풍성한 식탁으로 변했다.

KT 대구 달서지사 CER(고객케어)팀 김관섭 차장은 "5천원짜리 보리밥 한 상을 시켜도 반찬이 푸짐하게 나오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보리밥을 주문한 후 3천원만 더 추가하면 오리고기까지 맛볼 수 있다는 것. 호박죽 맛이 진하다.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시던 호박범벅 맛, 바로 그 맛이다. 한참 기다린 끝에 장작구이 오리가 등장한다. 참나무 숯불 냄새가 맛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최 대표는 "참나무 장작 화로에서 초벌구이 한 것이라 불판에서 좀 더 익혀야 맛있다"며 직접 구워 한 점씩 맛보인다. 노릇하게 구워진 참나무 장작구이를 한 점 맛보니 향긋한 향이 입안에 느껴진다. 쫄깃한 맛을 느끼며 씹을수록 구수함이 더해진다. 한 마리를 주문하면 3, 4명이 먹을 만하다. CER팀 박형석 과장은 "점심은 간단하게 보리밥이나 청국장으로 먹고, 저녁엔 직원들과 함께 오리고기의 맛을 즐긴다"고 말한다. 이두우 고객컨설팅 과장은 "오리 로스의 맛도 쫄깃하면서 매력적이지만, 참숯 냄새가 밴 장작구이 맛은 정말 독특한 맛으로 인기가 높다"고 말한다.

고객컨설팅 손문수 과장은 "가격도 싸고 맛이 좋아 구미, 칠곡 등에서까지 찾아올 정도로 소문났다"고 말한다. 최관동 고객컨설팅 과장은 "보리밥과 청국장 맛이 일품"이라고 권한다. 청국장과 된장은 국자로 떠먹도록 하고 있다. 주인의 감각이 돋보인다. 보리밥 정식은 기본 반찬 10여 가지에 비빔나물 4가지 등 풍성한 식탁에 5천원이다. 최 대표는 "나물을 많이 넣고 비벼야 맛있다"고 알려준다. 쓱쓱 비빈 보리밥을 청국장과 함께하니 고향 집에서 먹던 그 맛이 느껴진다.

참숯 장작구이 통오리(국내산, 1마리)는 3만9천원, 참숯 장작구이 통 삼겹살은 3만7천원이다. 참숯 장작구이 모둠은 4만원, 로스와 참숯 자동회전구이와 오리 양념 주물럭은 각 3만5천원이다. 보리밥 된장 정식 비빔밥은 5천원, 버섯청국장 정식 6천원, 소고기 버섯청국장 정식은 7천원이다. 예약은 필수다. 053)636-4666, 636-9252.

##추천메뉴-청국장과 보리밥정식

"찬바람이 부는 겨울엔 엉덩이가 뜨뜻한 한옥 방에서 청국장에다 고추장으로 쓱쓱 비빈 보리밥 한 그릇이면 더 바랄 게 없지요."

한실골따지 최재완 대표는 웰빙음식에 관심이 많다. 주방에서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던 부인 석명애 씨는 "요즘 보리밥정식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물가가 자꾸 올라 5천원으론 반찬 준비하는데 힘겹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한실골따지의 보리밥정식을 맛보면 마치 고향 집에서 먹는 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보리밥에다 청국장도 좋고, 각종 나물을 넣고 쓱쓱 비빈 보리밥은 소화도 잘되고, 뒷맛이 깔끔하다.

이홍섭기자 사진'이채근기자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