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또 가동 중지..전력수급 불안

입력 2012-01-12 19:26:12

원전 또 가동 중지..전력수급 불안

겨울철 전력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이 다시 중지되면서 전력당국과 시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12일 오전 4시 24분께 월성 원전 1호기의 발전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정지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원전이 잦은 고장으로 멈춰서는 바람에 불안감이 증폭됐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이날 사고원인을 파악한 결과 "원자력출력 100%, 터빈출력 694MWe로 정상 운전되다가 원자로 냉각재 펌프 4대 중 1대의 쓰러스트(축방향) 베어링 온도를 감시하는 스위치 오작동으로 펌프가 정지되면서 원자로가 자동으로 멈춰섰다"고 밝혔다.

원자로 냉각재 펌프는 원자로에서 발생한 열을 식히기 위해 물을 순환시키는 장치이다. 이 물을 순환시키려면 베어링이 회전해야 하는데, 회전하면서 열이 발생하고 그것이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원자로 가동이 자동 정지된다고 한다.

월성 원전 1호기는 67만9천㎾ 발전용량으로 지난 1983년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울진 4호기와 신고리 1호기는 각각 4월 23일과 2월 16일께나 발전이 재개된다.

전력당국이 전력피크를 가장 크게 염려하는 시기인 1월 중순을 발전용량 267만9천㎾ 없이 지내야 할 상황에 몰렸다.

한수원은 그러나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들과 함께 정밀조사를 마치는 대로 접촉부(단자)를 교환하는 등의 방식으로 정비를 끝낸 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발전을 재개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원전은 중수로로서 일단 가동 정지되면 독(毒)물질이 생기고 이것이 제거되려면 사고시점 기준으로 최단 40시간은 지나야 하므로 발전 재개 시기도 그 이후가 된다고 지경부 관계자가 설명했다.

지경부와 전력당국은 이날 전력수급에 비상을 걸고 수요관리를 통해 가능한 한 예비력을 500만㎾ 이상 유지할 계획이다.

사전 계약을 맺은 대규모 산업체의 긴급감축을 위한 수요관리시장 개설로 이날 하루 최대 110만㎾ 용량을 확보하고 절전 규제로 최대 300만㎾ 예비력을 추가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KCC[002380] 등 500개 업체가 이달 두번째와 세번째주에 20% 이상 절전 중이다. 평시에는 5%만 감축하고 이 기간 다른 업체에 비해 절전 비율을 높인 것이다.

또 GS칼텍스 등 비상발전기 보유업체들은 비상발전기 가동을 확대하고 주물업체들은 순번 휴무에 나서고 있다고 지경부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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