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전기용품 화재·화상, 아는 만큼 안전하다

입력 2012-01-07 07:26:43

전기장판 접어서 사용 위험천만…온도 조절기 밟거나 충격 금물

해마다 전기용품 안전사고가 늘고 있다. 전기용품은 재산피해는 물론 화재나 화상 등 신체적 피해까지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마다 전기용품 안전사고가 늘고 있다. 전기용품은 재산피해는 물론 화재나 화상 등 신체적 피해까지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과열로 시커멓게 그을린 전기장판.
과열로 시커멓게 그을린 전기장판.

'겨울철 전기용품 사용, 화상'화재 유의하세요.'

주부 심모(32) 씨는 얼마 전 아찔한 경험을 했다. 외출을 했다가 2시간여 만에 돌아오니 집 안 전체에 타는 냄새가 진동했던 것. 살펴보니 깜빡하고 켜둔 채 나간 전기장판과 장판 위에 올려져 있던 이불, 방바닥이 검게 그을려 있었다. 심 씨는 "불이 크게 번지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며 "사람이 있었더라면 화상을 입었을지도 모른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강추위가 몰아치면서 전기난로, 전기장판 등 겨울철 전기제품 사용이 부쩍 늘고 있다. 잘못된 사용으로 인해 화재'화상사고도 함께 늘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기장판에 두꺼운 이불 깔지 마세요

전기장판 안전사고는 함께 사용하는 이불이나 매트리스 등 침구류가 훼손되는 등의 재산상 피해가 70.9%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사용 중 화상을 입는 사례도 16%나 발생해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2009년부터 2011년 10월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전기장판 관련 안전사고는 2009년 130건, 2010년 238건, 2011년 10월까지 249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사고 내용으로는 화재로 인해 제품 및 침구류가 타는 등 재산상 피해가 438건으로 70.9%, 사용 중 화상이 103건으로 16.7%, 폭발 15건으로 2.4%를 차지했다.

전기장판 안전사고를 예방하려면 구입할 때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요즘에는 다양한 전기제품이 출시되고 있는데 전기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른 안전인증을 받은 제품인지를 확인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사용을 할 때는 전기장판 위에 두꺼운 이불이나 요를 깔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기장판에서 발생한 열이 축적되면서 장판 내부의 온도가 과열돼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기장판 속에 물이 들어가면 감전이나 누전의 원인이 되므로 물을 쏟았을 때는 가능한 한 빨리 물기를 닦아내고, 온도조절기 부분은 발로 밟거나 충격을 주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 전기장판을 접어서 사용하는 것도 위험하다. 내부의 전선이 끊어지거나 얽혀 합선 또는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전기 이미용품은 해당 용도로만 사용해야 안전

헤어드라이어나 전기 고데기 등 전기 이미용품을 사용하다 화상을 입는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기 고데기와 헤어드라이어 관련으로 접수된 사고는 2009년 43건, 2010년 72건, 2011년 10월 말 44건으로 나타났다,

194건의 사고 중 전기 이미용품을 사용하다가 화상을 입은 경우가 53.6%, 제품이 폭발한 사고가 20.6%, 화재가 발생한 경우가 16.0% 등의 순이었다.

전기 이미용품도 전기장판과 마찬가지로 제품안전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먼저다. 제품안전포털사이트(www.safetykorea.kr)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사용한 뒤에는 반드시 스위치를 끄고 전원 플러그를 뽑는다. 보관할 때는 반드시 발열판이 완전히 식은 뒤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헤어드라이어의 경우 제품의 흡입구에 먼지나 머리카락이 붙은 상태에서 사용하지 말고 이물질이 흡입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사용할 때 콘센트가 헐거우면 열이 발생해 플러그나 코드가 녹을 수 있기 때문에 플러그를 제대로 꽂아 사용하고 물에 빠뜨렸을 경우에는 감전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전원 플러그를 뽑은 뒤 처리해야 한다.

또 제품을 해당 용도 외에 세탁물 말리기, 배관 해동, 애견 털 관리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 것도 안전하게 전기 이미용품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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