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는 시중통화량이 크게 늘어 물가가 뛴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는 평년보다 약세였고 채권은 강세였다.
이에 따라 총선, 대선 등 선거가 한꺼번에 열리는 올해의 경우 물가를 3%대 초반에서 잡기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6일 삼성증권, 신영증권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1987년 이후 총선, 대선이 있던 해 시중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연말잔액) 평균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6.6%로, 선거가 없었던 해(14.8%)에 비해 1.8%포인트 높았다.
대선이 있었던 해의 M2 증가율이 19.3%로 총선이 있었던 해의 15.3%보다 4%포인트 높았다. 시중 통화량이 늘어나면, 돈의 가치가 떨어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선거를 위한 자금 사용은 통화량 증가 요인이다. 총선과 대선이 열렸던 해와 전후의 지표 흐름을 살펴보면 소비자물가와 통화공급량이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66년 이후 대선이 있을 때 평균 11.5%로 평년의 8%보다 3.5%포인트 높았다. 대선과 총선이 함께 있던 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4%로 평년보다 5.4%포인트 높았다.
증시는 지표상으로 볼 때 선거가 호재가 되지 못했다.
1990년 이후 대선이나 총선이 열렸던 8개년 중 코스피가 상승했던 해는 1992년, 2004년, 2007년 등 3차례에 불과했다. 나머지 5개년에 코스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1982년 이후 코스피의 수익률을 보면, 대선이 있던 해 코스피는 평년보다 5.5%포인트, 총선이 있던 해는 평년보다 23.6%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국고채 금리는 2001년 이후 대선이 있던 해에는 평년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총선이 있던 해에는 1.4%포인트 내렸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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