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신 서대문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소한 추위도 도망가는 따뜻한 겨울뜸
-김정신 서대문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연합뉴스)-
2012년, 해가 바뀌었다. 소한(小寒)은 해가 바뀌고 처음 맞이하는 절기. 이름만으로 따지자면 절기인 '대한(大寒)'에 가장 추워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1월 초순인 소한에 '정초한파(正初寒波)'라는 강추위가 몰려온다.
'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든가 '소한 얼음 대한에 녹는다'고 할 정도로 소한 추위는 매섭다.
춥게 키우되 냉기는 멀리해야
한겨울 추위가 매섭지만 '아이들은 춥게 키워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이 말을 오인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칼바람이 부는 날 어린 아이를 내복도 없이 내보내거나 목도리, 장갑도 없이 놀게 하는 것이 그렇다. '춥게 키워라'는 '차갑게 키워라'와는 엄연히 다르다.
아이가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너무 꺼려서 실내 온도가 25도 이상이 되거나 찬바람 한번 맞을 일 없이 덥게 키우지 말라는 것과 찬 기운에 아이를 내모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등, 배, 발과 소화기는 항상 따뜻하게 하고 머리와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기본이다. 너무 덥지 않게 키우되 찬 기운을 이길 수 있는 지혜로운 돌보기가 필요하다.
새해 싹트기 시작한 양기를 길러주는 '겨울뜸'
겨울 추위가 극에 달하는 소한을 전후로 더 이상 감기약을 못 먹이겠다며 한의원을 찾는 엄마들이 많아진다. '가벼운 코감기인줄 알았는데 나을만하면 다시 걸리더니 축농증까지 생겼어요', '목이 부어서 열이 39도를 넘기는 일이 많아요' 등 아이들의 증상도 약속이나 한 것처럼 비슷하다.
한겨울 찬 기운이 기승을 부릴 때 양기가 약한 아이들은 찬 기운을 이기지 못해 감기를 달고 있거나 열 감기, 폐렴, 장염 등 잔병치레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오래가는 감기에는 '겨울뜸'만한 것이 없다. 겨울뜸은 호흡기와 관련된 혈자리에 따뜻한 기운을 흡수시켜 찬 기운을 이겨내도록 도와준다. 새해 서서히 싹트기 시작한 어린 양기를 북돋우는데 겨울뜸은 좋은 방법이 돼 줄 것이다.
엄동설한도 이기는 햇빛과 영지차
햇빛도 겨울 건강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햇빛은 비타민 D 합성으로 성장에 도움을 주고 감기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일조량이 많은 낮 12시에서 2시 사이에 30분 내외로 겨울 햇빛을 쬐는 것만으로도 겨울 건강을 손쉽게 챙길 수 있다.
물론 바깥 산책을 할 때 찬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목도리로 목을 따뜻하게 감싸주면 좋다. 코감기에 자주 걸리는 아이들에게는 영지차가 도움이 된다. 손가락 크기만 하게 자른 영지 두 조각을 2리터 정도의 물에 넣고 약한 불에서 두 시간 정도 끓여 먹인다.
음양의 조화를 살폈던 조상들의 지혜를 본받아 1월의 한겨울 추위도 슬기롭게 이겨내보면 어떨까? 혹한의 겨울 추위를 녹이는 겨울뜸과 햇빛, 영지차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봄을 맞이할 수 있는 소중한 원천이 될 것이다.
배소영 인턴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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