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학, 중앙편향 아닌 지역 시각으로 평가를"

입력 2012-01-05 07:29:10

임기 마치는 구석본 대구문인협회장

제10대 구석본(사진) 대구문인협회장이 3년의 임기를 마치고 14일 이임식을 갖는다. 구석본 회장은 2009년 1월 회장에 취임한 이래 '중앙편향적인 문학에서 벗어나 지역의 시각으로 지역 문학을 평가하고 전국화하는 데 앞장서는 문협을 만들겠다'는 운영 방침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쳐,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문학의 가치를 발견하고 알리기 위해 '대구문학'을 계간지에서 격월간으로 발간 횟수를 늘려 회원들에게 발표 기회를 확대하여 제공했습니다. 문인협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각종 문학상을 문단의 지명도(중앙 문단의 문학적 정보에 좌우됨)와 관계없이 작품 그 자체만을 대상으로 하여 심사해 중앙 문단으로부터 소외된 회원들에게도 수상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구 회장은 서울 중심의 문단질서, 해바라기처럼 서울을 바라보는 일부 지역 문인들의 경향, 서울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문인으로서 위상을 갖지 못한다는 인식 등을 철폐하기 위해 '대구문학'의 발간 횟수를 늘리고, 각종 문학상 수상 기회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지방은 지방의 문학이 있습니다. 서울의 가지로서 지방이 아니라, 서울지방처럼 대구지방의 특색을 녹여내는 문학, 대구에서 출간해도 전국적으로 책이 보급되고 팔리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구 회장은 또 대구문인들의 오랜 숙원이던 '대구문학관' 설립을 추진해 2013년 개관을 목표로 현재 사업이 추진 중이다. 대구시 중구 향촌동 구 상업은행 대구지점 건물에 들어설 문학관은 국비와 시비를 합하여 80억원으로 책정돼 있다.

대구문인협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발간한 '대구문협 50년사'는 1962년부터 2011년까지 '대구문인협회'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몄다.

지금까지 지역 문학의 흐름을 각 장르별로 기술했으며 지역에서 활동한 문학동인에 대한 문학적 경향과 그 활동을 상술하고 있다.

또 '사진으로 보는 50년사'에는 '대구문학' 창간호부터 수록되어 있는 화보를 소개하여 50년 동안의 협회의 주요 행사를 현장감 있게 볼 수 있게 했다.

구석본 회장은 "대구의 문학은 중앙에 예속된 지방 문학이 아니라 한국 문학의 구체적 실현 현장인 지역 문학"이라고 강조하고 "대구문학이 하나의 온전한 주체라는 인식이 문협 회원들과 지역민들에게 확실하게 자리 잡을 때 대구문학에 대한 평가가 객관적이면서도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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