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은 하나, 업종은 두세개…복합매장 대세, 숍인숍과 달리 주인은 같아
#1.대구 서구 평리동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장동진(가명'35) 씨는 지난달 카페 한쪽에 가방 매장을 열었다. 커피 단일 품목으로는 월세에다 인건비 등이 충당되지 않아 가방 직수입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한 것. 장 씨는 "커피를 마시러 오는 주 고객층이 여성이다 보니 가방 매출도 쏠쏠하다"고 말했다.
#2. 대구 중구에서 꽃집을 하는 김인자(가명'43) 씨도 가게를 업그레이드했다. 꽃집 안에 카페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 꽃은 기념일 등 성수기와 비수기가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김 씨는 "꽃과 커피는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카페를 시작하고부터 꽃 매출도 느는 등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한 매장에 성격이 다른 두세 가지 업종을 운영하는 '복합 업종'이 늘고 있다.
경기불황에다 자영업에 뛰어드는 은퇴자들이 늘면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단일 매장 내에 매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다른 업종을 함께 운영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
대구 소상공인지원센터 김정회 센터장은 "자영업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템이 증가하고 있다"며 "단일 매장 내에 몇 가지 업종을 함께 운영하는 복합 업종이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집을 운영하는 김모(39) 씨도 복합 업종을 고려하고 있다. 중국집이 볶음 요리와 배달이 많다는 장점을 살려 치킨을 함께 만들어 팔아볼 요량이다.
김 씨는 "한 가게에서 다른 아이템의 장사를 통해 불황을 뚫는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며 "중국집과 치킨집을 함께한다면 매출에도 도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 가게에서 3가지 품목을 취급하는 곳도 등장했다.
대구 수성구 신매동의 한 카페는 갤러리이자 꽃집이면서 카페이기도 하다. 가게에는 식물이 가득하고 벽면에는 그림들이 걸려 있어 이 가게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손님들이 찾고 있다. 손님들은 차를 마시면서 꽃이나 식물, 그림을 감상하고 마음에 들면 사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매장 내에 또 다른 매장이 있는 '숍인숍'은 업주가 다르지만 '복합 업종'은 한 명의 업주가 두세 가지 영업을 하는 것"이라며 "두세 가지 매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시간이나 노력이 더 필요하지만 수입을 올리기 위해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사진'우태욱기자 w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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