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대구상고 시대…DGB금융그룹 임원 인사

입력 2011-12-29 09:10:47

DGB금융그룹이 28일 출범 이후 첫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DGB금융그룹 측은 경영성과와 대내외 신뢰도, 팀워크 등 경영진으로서 갖춰야 할 다양한 요소를 반영하여 선임했다고 밝혔다.

예년에 비해 임원 수가 늘었고 대구상고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대구은행

DGB금융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대구은행은 박인규(지원그룹 및 영업지원본부) 부행장을 유임시켜 상임이사로 선임했다. 또 이천기(마케팅그룹) 부행장보가 부행장으로, 이찬희(경영그룹 및 경영기획본부), 이만희(기업금융본부), 최영수(개인금융본부), 정영만(IT본부), 최수원(여신지원본부), 천해광(채널전략본부), 박창호(자금시장본부) 본부장을 부행장보로 승진시켰다. 새로운 얼굴도 있다. 김대유(공공금융본부), 김종국(리스크관리본부) 부장이 부행장보로 신규 선임했다.

1급 본부장에는 임환오(경북중부본부), 노성석(경북남부본부), 최민호(서울본부), 강영순(경북동부본부) 부장이 신규 임용됐고, 조영래(신탁본부), 견성필(동남본부) 본부장은 유임됐다.

미래대응력 제고, 마케팅기능 강화, 은행의 사회적 책임에 초점을 맞춰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 가능한 미래지향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먼저 e-채널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채널부를 신설하고 고객 수요에 맞는 상품개발 기능 강화를 위해 상품개발팀을 신설했다. PB사업팀도 신설해 PB사업 강화 및 브랜드화를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사회적 책임 강화를 통한 지역밀착경영을 위해 사회공헌부를 신설하고,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통해 불확실한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기업개선추진팀을 정규조직으로 만들었다.

◆㈜DGB금융지주

㈜DGB금융지주는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전담 임원으로 신덕열(경영기획본부) 부사장을 선임했다. DGB경제연구소 고문에는 진병용 전 대구은행 수석부행장을, 연구소장에 김광호 상무를 임용했다.

새로운 자회사가 된 메트로아시아캐피탈㈜ 대표이사에는 김기주 전 대구은행 부행장보를, 부사장에 유병훈 메트로아시아캐피탈㈜ 전무를 추천했다. ㈜카드넷 대표이사에는 김태영 현 대표이사를, 부사장에 서정원 전 대구은행 부행장을 선임했다. 대구신용정보㈜ 대표이사에는 신진희 현 대구신용정보㈜ 부사장을 선임하고 부사장에는 손순호 대구은행 성서공단영업부장을 내정했다.

◆정점에 이른 대구상고

이번 인사의 특징 중 하나는 대구상고 출신들의 임원급 입성이 지난해에 이어 정점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11명의 부행장보 이상 임원(은행장, 상근감사 제외) 중 8명이 대구상고 출신이다. 비상업계 고교 출신은 천해광 부행장보가 유일하다. 이는 최근 5년간 있었던 인사 경향과 대비된다. 2006년 1월 있었던 임원 인사에서 류창섭, 김수명 전 부행장이 대구상고 출신으로 2명이었던 반면 2007년과 2008년까지는 단 1명도 없었다. 그러다 2009년 본부장이던 박인규, 서정원 등 2명이 부행장보로 승진하면서 다시 물꼬를 텄고 지난해 5명의 부행장보 이상 임원 중 서정원, 박인규, 신덕렬, 이천기 등 4명이 임원으로 입성하면서 정점을 이뤘다.

5명 안팎이었던 임원급 인사가 11명으로 늘어난 점도 있지만 특정 고교 출신 인사가 전체의 대다수를 차지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안팎의 지적이다.

다만 점포장급 이상 간부들의 상당수가 대구상고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출신 고교를 염두에 둔 인사로 보기도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능력 위주의 인사는 변치 않는 철칙"이라며 "결과적으로 다소 편중된 인사이긴 하지만 안팎에서 검증된 인물들로 채워졌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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