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음성통화서 인터넷·영화감상까지 30년 안걸렸다

입력 2011-12-27 07:27:49

휴대전화의 진화

휴대폰은 음성통화만 가능했던 1세대(1G) 부터 시작해 문자메시지, 영상통화, 인터넷 서핑 등 다양한 기능이 더해지며 3세대(3G)까지 발전했다. 최근에는 4G LTE 서비스가 등장하며 전송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졌다.
휴대폰은 음성통화만 가능했던 1세대(1G) 부터 시작해 문자메시지, 영상통화, 인터넷 서핑 등 다양한 기능이 더해지며 3세대(3G)까지 발전했다. 최근에는 4G LTE 서비스가 등장하며 전송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졌다.

1997년부터 시작된 KT의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의 종료 논란이 소송으로까지 번지면서, 2G와 3G 그리고 4G가 무엇이 다른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2G, 3G 등에 붙는 'G'는 'Generation'(세대)의 약자로 획기적인 통신 신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세대를 구분한 것이 4G까지 온 것이다.

◆음성통화만 하던 1G에서 영상통화, 인터넷 서핑하는 3G까지

1G는 '아날로그 방식의 이동통신 표준'으로 음성통화만이 가능했던 세대다. 음성을 그대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양이 컸고 전송속도도 느렸다. 이 때문에 사용자가 몰릴 경우 주파수 부족으로 통화 장애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점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7월 1일 한국이동통신이 아날로그 방식 이동전화 서비스를 하면서 1G가 시작됐고, 1996년까지 이용됐다.

2G는 음성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전송하는 디지털 통신이다. 1996년부터 상용화됐고, 당시에는 2G보다는 CDMA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CDMA는 'Code Division Multiple Access'의 줄임말로 '코드분할다중접속'을 의미한다. 휴대폰을 통해서 하는 전화통화마다 각각 다른 코드를 포함하고 있어 자신과 맞는 코드와 접속하고 다른 코드를 잡음으로 인식해서 통화품질이 1G에 비해서 좋아졌다.

음성통화만 제공했던 1G와 달리 2G는 문자메시지(SMS)를 이용할 수 있게 됐고, 휴대폰이 대중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국내 최초의 2G 휴대폰은 삼성의 SCH-100 모델로 세계 최초의 CDMA 상용화 제품이다.

휴대폰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전송하려는 욕구는 3G를 만들어냈다. 3G는 전송속도가 144Kbps~2.4Mbps로 실시간으로 동영상, 사진 등을 전송할 수 있게 됐다. 속도가 빨라져 단문메시지 외에도 장문메시지(MMS)가 가능해졌고, 영상통화, 인터넷서핑도 할 수 있게 됐다.

2G와 3G 휴대폰은 USIM 사용 유무로 구분되기도 한다. 3G 이동통신부터 필수적으로 탑재하도록 한 USIM은 가입자 정보가 저장돼 있어 사용자 인증과 글로벌 로밍, 전자상거래 등이 가능하다.

◆빠르게, 더 빠르게. 2014년에는 완벽한 4G 시대

휴대폰 전송속도에 대한 욕구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4G'까지 등장했다. 2008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4G 이동통신 규격을 저속 이동 시 1Gbps, 고속 이동 시 100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기준에 따르면 3G에 비해 무려 50배나 빠른 초고속 통신기술로 고화질 동영상과 3D 입체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엄밀히 따지면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LTE, Wibro 등은 ITU 규정에 따르면 4G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3G에 비해 획기적으로 속도가 향상됐기 때문에 2010년 12월 ITU가 LTE, Wibro 등도 4G라고 부를 수 있다는 발표 자료를 내면서 세대구분이 모호해진 상태다. 국내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ITU 규격에 맞는 4G가 상용화는 2014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진화하는 휴대폰 형태-바형에서 터치까지

세계 최초의 휴대폰은 1983년 나온 모토로라의 '다이나택'(DynaTAC)이다. 무게가 1.3㎏이나 되고 크기도 벽돌만 해 지금은 '벽돌폰'이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들어낸 휴대폰은 1988년 삼성전자의 'SH-100'. 1996년부터는 국내에서 CDMA 방식이 상용화되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휴대전화를 잇따라 개발하면서 본격적인 모바일시대를 열었다.

이런 초창기 휴대폰은 모두 '바'(Bar) 형태였다. 1990년대 중반까지 제조업체들은 바 형태의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최대한 작고 가볍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바 형은 실수로 버튼이 눌러진다는 단점이 이용자들의 불만사항이었다. 이런 바 휴대폰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이얼 부분에 커버를 덮은 것이 '플립형'이다.

이후 나온 '폴더형' 휴대폰은 바형과 플립형의 크기를 절반으로 줄이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모토로라 '스타텍'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SCH-A800 등이 연이어 출시됐다.

폴더형 다음으로는 '슬라이드형'이 휴대폰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손으로 밀어올리면 액정 뒤에 숨겨져 있던 버튼이 나오는 형태다. 제조업체들은 폴더와 슬라이드의 부분적인 형태를 바꾸면서 바깥에 작은 액정이 달린 듀얼폴더, 가로본능으로 잘 알려진 가로보기형 폴더, 슬라이드 화면이 회전하는 T슬라이드형 등 다양한 디자인의 휴대폰을 내놨다.

휴대폰의 외형에 정점을 찍은 것은 2000년대 후반 등장한 '터치형'. 휴대폰의 버튼을 없애버린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현재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애플의 아이폰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터치형 디자인으로 출시될 정도로 보편화됐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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