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겹호재 코스피 55P 급등

美·유럽 겹호재 코스피 55P 급등

유럽과 미국에서 나온 희소식에 코스피가 55포인트 이상 급등해 김정일 사망 발표전 지수 수준을 단숨에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500선을 다시 넘어섰고 원·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2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5.35포인트(3.09%) 오른 1,848.41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1,837.99로 출발해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에 1,85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발표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 16일 종가(1,839.96)도 훌쩍 넘어섰다. 불과 사흘 만에 북한발(發) 충격을 털어낸 셈이다. 주식시장에서 북한 변수는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지난밤 유럽과 미국에서 잇따라 호재가 나왔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20일(현지시간) 만기 3∼6개월물 국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발행 규모는 56억유로로, 당초 목표치인 45억유로를 뛰어넘었다. 발행 금리도 3월물의 경우 1.74%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 발행 금리 5.11%보다 3.37%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미국에서는 11월 신규 주택 착공이 68만5천건으로, 전월보다 9.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동양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스페인 국채 발행 성공은 재정위기 확산이 주춤하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미국 경제의 최대 아킬레스건 중 하나인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과 미국의 위험 요소들이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1,900선을 향한 코스피의 '연말 랠리'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은 사흘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 3천29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1천51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서 5천69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2천668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모든 업종지수가 상승했다. 건설(5.23%), 운수창고(4.41%), 은행(4.18%), 전기전자(4.09%)는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특히 신한지주[055550](6.30%), 우리금융[053000](5.08%), 하나금융(5.70%), KB금융[105560](4.34%) 등 대형 금융주의 상승 폭이 컸다.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S-Oil[010950](5.32%), SK이노베이션[096770](4.23%)도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11.03포인트(2.25%) 오른 500.64를 나타냈다. 사흘만에 500선을 회복했다.

김 위원장 사망으로 안보불안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급등했던 퍼스텍[010820](-12.58%), 빅텍[065450](-7.79%), HRS[036640](-3.77%) 등 방위산업 관련주는 하락세를 보이며 제자리로 돌아가는 양상을 보였다.

환율은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45원(1.24%) 하락한 1,147.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 주요 주가지수들도 대부분 상승했다.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123.50(1.48%) 오른 8,459.98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4.56% 급등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86% 오른 반면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2% 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