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죽은 것 맞나" 쇼크…향후 남북관계 촉각

입력 2011-12-19 13:50:13

지역 각계 반응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이 전해진 19일 대구시 중구의 한 사무실 직원들이 놀란 표정으로 TV 뉴스속보를 지켜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이 전해진 19일 대구시 중구의 한 사무실 직원들이 놀란 표정으로 TV 뉴스속보를 지켜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북한 당국이 19일 낮 12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7일 오전 현지지도 중 사망했다고 발표하자 대구경북 경제계, 시민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한국은 물론 대구경북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기업인들과 시민들은 "정부가 차분하고도 냉정한 대응을 주문하면서도 국민들이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안보대책, 경제대책을 면밀하게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역 경제계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대해 동요하지 말고 지역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인중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김정일 사망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의 경우 심리적인 부분이 강한 만큼 불안심리가 지역 경제에 퍼지지 않도록 경제인들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소한섭 대경지역본부장은 "국내 상황이 괜찮다고 하더라도 외부에서 우리를 불안하게 본다면 수출과 투자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최소한의 기간에 국내 상황이 안정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노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굉장히 놀라운 소식이다. 남북 관계가 대화 국면에 있었다면 북한의 반응을 살피고 지속적인 대화 채널을 열어가며 대응하기 한결 나았겠지만 이명박 정부 이후 남북 경색 국면에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결코 우호적인 상황이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북한의 권력 구조의 변화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이에 따라 남북관계와 지역 경제계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대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남북관계가 경직돼 있는데 북한 최고 실력자가 갑자기 사망해 불안하다. 남북관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지도자와 국민들은 냉정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 청장은 또 "내년에 총선, 대선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운데 북한과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걱정스럽다. 지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일 사망 소식에 일반 시민들도 크게 놀란 모습이었다. 김규순(70) 씨는 "고령이었던 김일성의 지난 사망 소식과 달리 김정일은 비교적 연령이 낮기에 사망 소식이 매우 갑작스럽다"며 "6'25전쟁과 분단을 모두 경험했던 국민으로서 향후 남북관계의 경색이 가장 우려되고, 그에 따라 지역사회에도 혼란이 파급될 가능성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점심식사를 하던 직장인들도 언론을 통해 김정일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직장인 장현진(28'남구 대명동) 씨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혹시나 지역에도 비상사태가 발생할까 걱정돼 예정돼 있던 연말연시 모임을 모두 취소했다"며 "28일에 영결식이 치러진다고 하는데 그때까지는 북한 정권이 어떤 돌발 행동을 할지 모르니 집과 직장 어디에서든 노심초사하며 지내야 할 것같다"고 걱정했다.

대학생 박수정(24'여'경북대) 씨는 "휴전선이 있는 전방에서 군 복무 생활을 하고 있는 동기들이 가장 걱정된다"며 "혹시나 북한의 돌발 행동이 취업이나 대학생활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지 두렵다"고 말했다.

사회1부·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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