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 지수 2,051로 마무리된 증시는 올 들어 1644.11~2,231.47을 오가며 극심한 변동폭을 보였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꼭 들어맞는다. 무엇이 우리의 머리를 아프게 했나 되돌아보면 몇 가지를 손꼽을 수 있다.
우선 유럽 재정위기다. 아직도 확실한 매듭을 짓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유럽은 중요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일희일비하면서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해결을 위한 절차를 밟아가고 있고 그 과정에서의 불협화음은 어차피 겪어야 할 것들이다. 오히려 유럽 재정위기 해결 과정에서 마련되는 제도적 장치의 순기능과 투입된 자금들이 향후 유동성 장세를 견인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미 세계 경제는 저성장 국면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미국, 유럽은 물론 세계 각국은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저금리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G2로 급부상한 중국 또한 지준율 인하 등 긴축 완화 정책으로의 변화 모색으로 경기를 살리기 위한 노력들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무역 1조달러 돌파에서 나타나듯 수출과 경상수지 등에서 여타 국가들에 비해 차별화된 모습이다. 상황이 불안정하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더 이상 나빠지기 어려운 최악의 상황이라면, 문제의 최종적 미해결이 공멸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라면 투자가의 관점에서는 비관보다는 희망에 승부를 걸어야 하지 않을까?
예단을 할 수는 없지만 재정 위기 해결 과정과 경기를 살리려는 각국의 움직임으로 형성될 연말 장의 유종지미(有終之美)를 기대해 보자.
주복용 신한금융투자 시지지점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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