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음악 영감, 캔버스로 옮겨왔죠
공연기획사 CMI 대표인 정명근의 전시가 18일까지 갤러리 제이원에서 열린다.
정명근은 첼리스트 정명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줄리아드음대 교수, 지휘자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가족의 맏이다.
그동안 평생을 공연기획자로 살아오다 '화가'의 새로운 명함을 만들었다. 이번 개인전에는 정명훈과 첼리스트 정명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등 '정 트리오'의 공연,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 뮤지컬 공연 등을 기획해 온 정 대표가 틈틈이 그려온 작품이 전시된다. 정명근은 그동안 공연기획자 및 제작자로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얻은 음악적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내밀한 감정을 화폭에 담았다.
다소 추상적인 형상과 다채로운 색감이 어우러진 작품은 화면 전체에 음악적 리듬감이 가득하다. 한 편의 교향곡 같은 작품에는 음표들이 생동감 있게 느껴진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배웠고 음악과 더불어 살아왔어요. 하지만 음악으로부터 배운 지식이나 기술, 경험으로는 내 삶이나 느낌을 충분하게 표현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그림을 통해 추구하는 것은 색과 형태로 구성된 나만의 언어입니다."
음악은 주어진 악보와 음표를 엄격하게 정해진 규율 내에서 반복해야 한다. 하지만 미술은 작업 방식이 전혀 다르다. 스스로 생각하고 창조해낸 방법으로 작품을 만들어나간다. 그것이 작가만의 언어로 나타난다. 젊은 시절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고,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해온 것은 10여 년. 지난해 첫 개인전을 열었다.
작가는 작업과정에서 생각과 느낌을 줄거리로 짜고 단순한 형체와 색으로 줄거리를 만들어 수많은 형체로 세분화시킨다. 그리고 각각의 형상에 다시 무수한 색을 배합해 하나의 화면 속에 다양한 느낌과 흐름을 형성해나간다. 특히 작품을 보는 순서와 방법, 시기에 따라 다양한 느낌으로 변주되는 작품으로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행복하다"는 작가는 화가로서의 열정을 앞으로 계속 보여줄 계획이다. 좀 더 진화된 도형과 색으로 만들어진 언어로 감상자와 소통하는 작품을 준비 중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화가로서 삶을 살 계획입니다. 표현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네요."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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