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주의자에게는 안된 얘기지만 김일성은 소련의 북한 점령정책의 앞잡이였고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국내 기반이 매우 취약했던 김일성이 권력을 잡을 수 있었던 이유다.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가 당시 소련 극동군 사령관 알렉산드르 바실레프스키(1895~1977)이다. 1945년 8월 스탈린은 그에게 북한을 소련의 뜻에 맞게 이끌어갈 조선인 지도자를 추천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바실레프스키는 극동군 산하 88특별여단 소속 대위였던 김일성을 추천했으며 9월 초순 스탈린은 김일성을 면접하고 '합격' 판정을 내렸다.
사제의 아들로 태어나 1차 세계대전과 혁명 후 내전에 참전한 베테랑으로, 뛰어난 참모장교였다. 이런 능력 덕분인지 스탈린의 군부 숙청에서 살아남았다. 스탈린그라드 전투 때 게오르기 주코프와 함께 반격작전인 천왕성 작전을 기획, 독일 6군을 포위함으로써 독소(獨蘇)전의 흐름을 소련 쪽으로 돌려놓았다. 이후 쿠르스크 전투, 드네프르강 돌파, 우크라이나 탈환, 바그라티온 작전, 비슬라-오데르 작전 등 이후 벌어진 소련의 모든 공세 작전 입안에 총참모장으로서 큰 역할을 했다. 국방장관까지 올랐으나 후르시초프 집권 후 실권을 잃고 은퇴했다. 1977년 오늘 사망했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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