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이용하고 병원 선택 때는 1339 도움 요청
응급의료시스템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높다. '환자를 빨리 봐주지 않는다''검사 받는 데 시간이 너무 걸린다''전문의로부터 진료 받기 힘들다'등등. 이런 불만들은 인력부족, 응급의료체계의 허술함 등 공급 측면에서 대부분 비롯되지만, 수요 측면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응급의료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 부족이다. 응급실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당사자는 물론 다른 응급 환자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응급실은 응급 환자를 위한 곳
응급 환자란 생명이 위독하거나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불구가 될 수 있는 환자를 말한다. 그러나 어떤 증세가 위급한 경우인지를 감별하기란 어렵다. 일반적으로 흉통, 호흡 곤란, 어지러움, 의식이 없어지거나 변한 경우, 약물 중독, 중한 감염이나 외상 등을 응급이라고 할 수 있다.
▷노인'중증질환자, 작은 증세 변화도 생명에 위협적=예를 들면, 만성 신장염 환자가 갑자기 의식이 변하거나 구토, 정신 쇠약감 혹은 두통,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는 중한 응급 상황으로 진행할 수 있다. 65세 이상 노인층에서는 급성 심근경색증의 증세가 흉통 대신 단순한 호흡 곤란이나 정신 허약감, 구토 등으로 흔히 나타난다. 따라서 경미한 증세라도 즉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소아, 특히 1세 이하 영아에서는 증상이 성인처럼 잘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아기가 평상 같지 않을 때는 무조건 전문의를 찾는 것이 상책이다.
▷가벼운 외상도 불구될 수 있어=외상으로 생명에 위협을 받거나 불구가 되는 경우는 대부분 그 외상이 흉부, 복부, 사지나 척추 혹은 뇌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미하게 보이는 손가락이나 발목 외상도 평생 불구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신속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기검진은 응급질환 발생 줄여=우리나라에서 치사율이 높은 병으로는 뇌졸중, 급성관상동맥질환(심장), 암 및 외상 등이다. 이들 중 심장 순환기 계통 및 암에 있어서는 정기검진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촌각을 다투는 응급
갑작스런 반신마비, 흉통, 호흡곤란, 복통, 어지러움, 의식소실, 심한 두통 등의 경우 빨리 응급실에 가야 한다. 특히 최근에 사용되는 용혈제는 급성 반신마비 및 흉통, 호흡곤란과 관계되는 뇌경색 및 심근경색의 경우 투여 시간이 빠르면 빠를수록 효력이 좋으며, 몇 시간을 경과하면 이 약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응급환자 이송 때나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환자나 보호자가 취해야 할 몇 가지 행동 수칙이 있다.
▷구급차를 이용한다=응급환자는 가급적 119구조대나 환자이송업체를 이용해야 한다. 이들 구급차에는 응급구조사와 장비가 갖춰져 있어 어느 정도 응급처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긴급성을 알려라=응급실에 도착하면 즉시 의사 또는 간호사에게 알리고 그 긴급성을 알려야 한다.
▷진료 우선순위=응급실에는 선착순의 원칙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자신보다 뒤에 도착한 환자라도 상대적으로 중증도가 높을 경우 먼저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럴 때는 불만을 드러낼 것이 아니라 입장 바꿔 생각해봐야 한다.
▷지켜야 할 에티켓=응급의료법은 응급진료를 방해하거나 응급실 내 기물을 파괴하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그리고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가하도록 되어 있다. 물론 대부분의 환자나 보호자는 의료진들의 안내에 잘 따르고 다소 불편한 점이 있어도 참아주는 편이다. 하지만 술에 취했거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응급실에서 폭언을 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도 있다.
◆병원 선택하기
환자와 보호자 모두 증상이 가볍다고 판단될 때는 가까운 중소병원 응급실을 먼저 방문한다. 웬만한 진단이나 치료에 있어서는 중소병원이 더 전문적일 수도 있다. 방문한 중소병원의 의료진이 그 병원의 능력을 넘어선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적절한 응급처치 후 대학병원급으로 옮겨 줄 수 있다.
증상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바로 대학병원으로 간다. 이때 미리 전화를 하려면 병원 응급실보다는 1339(보건복지부 응급의료정보센터)에 하는 것이 좋다. 여러 대학병원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갖고 있어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응급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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