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달리는 세상] MTB 붐

입력 2011-12-01 14:20:44

건강+여행+즐거움…더 이상 재미도 즐겨요

'자전거타기' 붐이 일고 있다. 고유가 시대 에너지 절감에다 건강, 친환경적 교통수단 등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자전거 인구 500만 명, 한 해 동안 국내에서 판매되는 자전거는 200만 대가 넘는다. 전국 지자체마다 '자전거 전용 길'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자전거타기는 이제 단순히 개인의 취미 차원을 넘어 생활문화 변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선수들만 타는 것이라고 여겨왔던 산악자전거(MTB)가 최근 동호인들이 늘면서 생활레포츠로 정착하고 있다.

◆건강'여행'즐거움 3박자

자전거타기는 개인 운동도 좋지만, 같은 취미를 공유하며 즐기는 단체 운동으로도 매우 좋다. 성별'나이'직업에 관계없다. 시간, 장소에도 별로 구애받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무엇보다도 전문가들은 '비만 관리의 보약'이라고 말한다. 자전거를 1시간 타면 360㎉의 열량이 소모된다. 일반적으로 30보를 걸으면 1㎉가 소모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1시간의 자전거 타기는 1만 보 이상 걷는 효과가 있다.

레저용 자전거에는 산악자전거(마운틴바이크)와 로드바이크, 미니벨로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산악자전거는 차체가 튼튼하고 타이어 폭이 넓어 산이나 험한 길을 주행하는 일부 마니아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요즘 평지에서도 많이 탄다. 카본을 사용해 가볍고 강도가 뛰어난 자전거는 수백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고가제품도 있다.

산악자전거는 초'중'상급 등으로 분류된다. 입문자는 주행거리 50~60㎞부터 시작하면 좋다. 6개월 정도 타면 초보 수준은 벗어날 수 있다. 산악자전거는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운동이므로 평소에도 꾸준히 체력관리를 하는 게 좋다. 늘 사고의 위험이 있지만, 가이드를 잘 따르고 동호회 수칙을 준수하면 별문제가 없다.

◆기본 장비'준비물&주의사항

산악자전거는 산을 오를 때 끌거나 메고 올라가는 일이 많아서 가벼운 것이 좋다. 가볍고 튼튼한 알루미늄, 카본, 티타늄 차체가 인기다. 급경사를 오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어는 최소 21단 이상이어야 한다. 초보자용은 산악자전거 전문점에서 30만원대 이상을 고르면 무난하다. 동호회에 가입해 공동구매를 하거나 운영자들의 조언을 받고 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안전장비는 필수다. 헬멧과 장갑, 보호안경은 무조건 착용해야 한다. 팔꿈치 및 무릎 보호대 등도 필수다. 운동량이 많은 만큼 쉽게 지친다. 체력 유지를 위해 영양 간식과 물도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타이어 펑크나 체인이 고장이 났을 때 수리할 수 있는 비상도구와 겨울철엔 해가 일찍 지는 만큼 헤드랜턴은 필수다.

자전거타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잘 닦인 도로, 비포장 길이 많은 인도, 좁은 산길인 싱글코스 등이 있다. 초보자는 도로나 인도 위주의 코스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혼자 자전거를 타는 건 자제해야 한다. 사고가 났을 때 대처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산속에서 길을 잃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동호회에 가입해 중급자 이상의 실력과 경험을 가진 리더를 따라 그룹으로 즐기는 것이 좋다.

◆대구지역 멋진 자전거 길

▷동구 도동 측백수림~평광동=천연기념물 1호인 동구 도동 측백수림. 자전거 동호인은 누구나 한 번쯤 다녀갈 만큼 아름다운 자전거 길이다. 도동 측백수림 정자에서 안쪽 동네인 평광동 코스는 자전거로 15∼20분 정도 걸린다. 측백수림에서 채 5분도 걸리지 않은 곳에 불로동 고분군도 있다.

▷금호강 둔치=강변을 신나게 달리고 싶으면 3공단을 거쳐 금호강 노곡교 아래 둔치 길이 좋다. 노곡교~조야교~금호 제1'2교까지 10㎞ 구간이다. 흙길인데다 울퉁불퉁하지 않고 길이 넓어서 자전거 타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요즘 신천대로를 타고 가창까지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가창 헐티재=가창 헐티재를 넘는 구간은 경사도가 심한 편이다. 하지만 주변 경치가 아름다워 전문 MTB 동호인들이 가장 즐기는 구간이다. 주말이면 삼삼오오 줄지어 팔조령을 넘어가는 MTB 행렬이 많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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