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통합안, 先통합-後경선 가닥

입력 2011-11-27 17:40:52

민주 통합안, 先통합-後경선 가닥

야권 통합 전당대회 방식을 둘러싼 민주당의 내홍이 서서히 완화되고 있다.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 등을 거치며 일주일 넘게 충돌하던 통합전대파와 단독전대파가 절충점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지난 25일 의원총회에서 제시된 새로운 중재안은 '임시 지도부를 구성해 12월에 먼저 야권 통합을 하고, 통합정당 지도부 선출은 1월로 미루자는 것'이 핵심이다.

"통합 전대 개최의 원칙은 지키면서도 절차와 법적 문제 등을 지적하는 당내 반발도 수용하는 안"이어서 정치적 타협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이용섭 대변인의 설명이다.

그동안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민주당 뿐 아니라 야권의 모든 당권주자가 출마하는 '원샷 통합전대' 개최를 주장했으나 박지원 전 원내대표 중심의 단독전대파는 민주당 전대를 먼저 열어 지도부를 선출한 후에 통합을 추진하자고 맞서왔다.

지도부와 대다수 의원들이 '최대공약수'를 찾기 위해 중재안을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신기남 상임고문은 "소모적인 혼란을 거듭해왔던 그간의 통합 논의가 이제라도 활로를 찾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원내대표에게 "진정으로 민주당을 아낀다면 이제 대승적인 결단을 해야 할 때"라며 "민주당 단독 전대 주장을 거둬들이고 대다수 의원들의 공감대가 모인 '선통합-후경선' 방안에 합의를 이루자"고 촉구했다.

정당법과 당헌당규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통합에 나설 것을 요구해온 박주선 최고위원도 "내달 17일 전대에서 통합 추진만 의결하고 수임기관을 구성해서 1월에 통합하면 시시비비가 문제될 게 없다"고 힘을 실었다.

이에 따라 단독전대파의 입지가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안(案)이 좋다, 저 안이 좋다라고 생각한 적 없다. 여러 사람을 만나 보고 대화를 잘해서 결정하겠다"며 입장 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손 대표는 27일 박 전 원내대표 등 당권 주자들과 당 상임고문 등을 직접 만나 공감대를 넓히는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의견을 더 취합하고 합의점을 찾아서 중앙위원회에 다시 (통합 전대 안건을) 올리겠다는 것이 손 대표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금주초 중앙위원회를 다시 소집해 통합 전대 안건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중앙위가 중재안을 의결하면 내달 17일 '야권 통합호(號)' 출범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정당의 한 축인 '혁신과통합'은 지난 24일 민주당과 당대당 방식의 합당을 위해 '시민통합당' 창당준비위를 구성한 데 이어 내달 8일께 시도당 및 중앙당 창당을 완료할 예정이다.

혁신과통합 측도 연내 통합 결의 자체에 큰 의미가 있는 만큼 내년 1월 지도부 선출 방안에 공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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