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의 놀이는 대개 컴퓨터나 전자기기가 제공하는 오락이다. 예전과는 내용이나 수단이 크게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온갖 이미지가 넘쳐나는 시각 환경에 노출된 채 자라는 이들의 감수성이 어떻게 형성될지 염려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세대 간 단절되고 간격이 심한 문화적 이질성을 중재하고 소통하게 하는 예술의 매개기능은 중요한 것 같다.
이 작품은 모니터의 영상을 만화경과 같은 장치를 통해 들여다볼 때 나타나는 변화를 활용했다. 지금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도구일지 모르나 애니메이션이나 화려한 이미지의 볼거리가 귀했던 시절 이런 만화경을 만들며 놀았다.
평소 자연으로부터 받은 숭고하고 아름다운 인상을 표현하는데 관심을 가진 김안나 작가는 이번에 대구라는 낯선 도시에 와 머물면서 느낀 특유의 사회관계망, 사람들 간의 유대관계를 이방인의 시각으로 상징적으로 구현했다는데, 우리 사회가 가진 상대적으로 조화롭고 긍정적인 측면을 본 것 같다. 만화경처럼 거울로 마름모꼴의 네 면 유리 튜브를 만들고 그 끝에 영상을 설치한 것이다. 비디오 화면에 간단한 장치를 더해 환상적인 판타지를 제공한다. 지금 대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시티스케이프 오브 대구'전에 전시 중이다.
김영동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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