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의 작은 통합이 실현됐다.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과 진보신당 탈당파가 만든 통합연대가 27일 통합에 합의했다. 2008년 갈라선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3년 9개월 만에 다시 한식구가 되는 것이다.
이달 10일 잠정 합의문을 통해 각 진영에서 1명씩 3명의 공동대표 체제를 꾸리는 통합 정당은 대의기구 인적 구성을 민노당 55%, 참여당 30%, 통합연대 15% 비율로 정했다. 지역구별 국회의원 후보는 각 세력이 합의로 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합의하지 않으면 당원 50%, 여론조사 50%의 경선을 통해 정한다. 비례대표 70%는 당원들이 선출하고, 나머지 30%는 영입 인사로 채운다. 3자는 각자 통합 추인을 한 뒤 다음 달 10일쯤 통합진보정당 창당대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당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12월 13일)에 앞서 다음 달 4일까지 각 당의 통합 참여 절차를 완료하자고 제안했다. 또 18일까지 통합정당 강령과 당헌을 합의토록 하고 이달 27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통합을 추인할 계획이다.
통합진보정당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이 주도하는 야권통합 논의를 함께 하고 선거연대도 이룬다는 계획이다.
작은 통합이 이뤄짐에 따라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새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경기지사 선거에서 졌고, 올해 4'27 경남 김해을 보선에서는 자당 후보가 단일화됐지만 또 지면서 지지율이 급락했다. 이번 통합이 권토중래의 장이 될지 주목된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심상정'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도 진보진영의 대표주자로 다시 돌아왔다. 누가 새 대표로 선출될지 알 수 없지만 이들이 경쟁 속에서 진보진영의 세력 확대에 기여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이다.
한편 문재인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는 같은 날 부산에서 열린 야권통합 관련 토론회 패널로 참석해 "진보정당들도 소통합이 성사된 뒤 대통합 대열에 합류하기를 기대한다"며 "야권통합 연석회의에 많은 세력들이 참여하기로 했지만 여기에 더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지지층, 그리고 중도세력까지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소통합이 대통합의 물꼬를 틀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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