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기업들이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역 경제계와 기관은 FTA 활용을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이 7월 10일부터 8월 15일까지 대구지역 250개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FTA가 대구지역에 미치는 영향과 활용방안'에 따르면 FTA를 활용하는 기업은 85개(34%)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활용은 자동차부품업종(44%)이 가장 높았고 섬유업종은 33.3%가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와 기계금속은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았다.
FTA를 활용하는 업체들은 활용 분야로 '상대국의 관세인하를 수출확대 기회로 활용한다'는 응답(55%)이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FTA를 활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기업은 'FTA에 대한 낮은 인지도'(22.4%), '교역 바이어의 국적이 FTA 미체결국'(19.8%), 'FTA 활용 전문인력 부족'(16.3%) 등을 미활용 이유로 꼽았다.
이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대구상공회의소 FTA활용지원센터는 15일 150여 명의 지역기업 및 유관기관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FTA활용 극대화를 위한 지역기업의 대응전략' 심포지엄을 열고 FTA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섰다.
이날 심포지엄 참여자들은 FTA 활용을 위한 지역 기업의 애로사항으로 ▷FTA 활용을 위한 자료부족 ▷FTA 관련 정보 접근의 어려움 ▷FTA 관련 교육 강화 ▷HS코드 확인의 어려움 ▷FTA 전담자의 역량강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FTA 정보제공 등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를 바탕으로 심포지엄 참여자들은 FTA 활용 증대방안을 발표했다. ▷기업수요에 맞는 설명회 및 교육확대와 업종별 맞춤형 교육 실시 ▷기업의 FTA 지원기관 적극 활용 독려 ▷FTA 관련 전문인력 공급확대 ▷원산지증명서 발급에 대한 지원 강화 ▷자동차부품, 섬유, 기계금속 등 지역 주력산업에 대한 고도화 추진 ▷다양한 형태의 비관세 장벽 극복을 위한 적절한 대응책 수립 ▷FTA 체제에 맞는 경영전략과 수익모델 수립 등 총 7가지를 대책으로 마련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2004년 한칠레 FTA 발효 이후 여러 나라와 FTA 협정을 체결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인 대구지역은 그 활용도가 저조했다"며 "최대 수출입국이라 할 수 있는 EU와의 FTA를 성사했고 미국과의 FTA가 대기 중인 상황에서 기업이 더욱 적극적으로 FTA를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지역 상공인 일동 명의로 '한미 FTA 국회 조기비준 촉구 성명서'를 채택, 지역 출신 국회의원에게 전달키로 했다. 성명서에는 "최근 10년간에는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78% 증가하는 등 미국은 우리 지역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며 "FTA가 발효되면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 섬유, 전기전자, 기계 등의 대미 수출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국회의 조속한 비준을 바란다"고 주장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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