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낙동강변 골프장 건설, 신중한 접근 필요하다

입력 2011-11-08 11:05:27

구미시가 낙동강변에 수변 복합레저파크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구미 지역을 지나는 39㎞의 낙동강에 생기는 1천256만㎡(380만 평)의 하천부지를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수상비행장, 골프장, 마리나 시설 등이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구미는 '지속 가능한 녹색 수변 도시'로 도약할 계획이라 했다.

그러나 대구를 비롯해 낙동강을 취수원으로 하는 수많은 시'군들과 주민들은 불안하다. 골프장 경우 농약사용에 따른 토양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친환경 골프장이어서 걱정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이를 확신할 담보 장치는 없다. 바로 인근에 구미의 상수원보호구역이 있어 현행법상 지을 수 없고 12개 법령을 고쳐야 한다. 구미엔 이미 2개의 골프장이 있다. 굳이 법을 고쳐서까지 지어야 할 만큼 절실한지 의문이다. 수상비행장 역시 부대 시설로 요트 계류장이나 요트 정비 시설이 필요하다. 수질 환경오염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구미 시민사회단체와 구미시의회 일각에서 반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구미는 낙동강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이런 지리적 위치, 풍부한 수자원, 대구 등 인근의 우수 노동력으로 지난 1969년 첫 국가 공단 건설 후 40년간 기업체와 공장들이 몰려들었다. 지금도 공단은 확장 중이다. 강변 공단 확장과 함께 1991년 페놀 사태 등 낙동강 오염 사고가 이어졌고, 식수원 오염 불안은 아직 여전하다. 이에 대구시는 최근 안전한 식수원 확보를 위해 구미 쪽으로 취수원을 옮기려 했지만 구미의 반발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낙동강은 1천만 영남인들의 젖줄이다. 공공자원이자 식수원으로서 생명의 강이다. 41만 구미시민을 위한 사업도 중요하지만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사업의 보완 및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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